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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클로즈업] 한국판 ‘록히드마틴’ 꿈꾸는 한화 김동관

 

[FETV=박제성 기자] "한국판 ‘록히드마틴’을 꿈꾼다"

한화 김승연 회장의 장남이자 후계자인 김동관 부회장. '포스트 김승연'으로 불리는 그가 요즘 한국판 록히드마틴을 꿈꾸고 있다. 김 부회장은 한국판 록히드마틴을 통해 한화를 글로벌 톱티어(일류) 기업으로 변신한다는 야망을 불태우고 있다. 재계에선 벌써부터 김 부회장이 '한화 르네상스'를 예고하고 있다는 말이 끊이질 않고 있다.  

 

김 부회장이 지휘봉을 잡은 한화는 최근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완료한 가운데 23일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한화오션이라는 사명으로 새출발했다. 김 부회장은 글로벌 방산 시장 무대에서 글로벌 톱티어로 일구겠다는 야심찬 포부도 내비쳤다.

 

이를 위해 김 부회장은 한화가 그동안 역량을 쌓아 온 방산 DNA와 대우조선의 함정기술력과의 시너지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즉, 해군 관련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우위를 점해 한화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 한국의 록히드만틴처럼 방산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김 부회장은 육상과 해상 등에 만족하지 않고 있다. 그의 사업 타깃은 '하늘의 영토'라 불리는 상공도 겨누고 있다. 한마디로 육해공을 모두 섭렵하기 위해서다. 재계에 따르면 최근 김 부회장이 한국항공주사업(KAI) 인수에 총력을 경주하고 있다. 이를 두고 재계에선 김 부회장이 한화를 육·해·공을 모두 아우르는 '한국판 록히드마틴' 탈바꿈하는 것 같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일단 김 부회장의 입장에선 원래부터 주력 사업으로 진행한 육상(지상전) 방산 사업은 그간 쌓아 온 노하우로 별다른 변수가 없다는 입장이다. 해상의 경우 최근 대우조선해양의 최종 인수를 마친 가운데 앞으로 함정과 한화의 방산(레이더, 전자제어 시스템) 등을 어떻게 융합해 시너지를 낼 지가 김 부회장 입장에선 큰 과제를 안겨주고 있다.

 

여기에 더해 지상과 해상만으로는 충분치 않다는게 김 부회장의 구상이다. 따라서 이젠 공군으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한화는 KAI 인수전을 저울질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김 부회장이 KAI 인수를 본격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감이 실리는 모습이다.

 

김 부회장 입장에선 KAI를 1순위로 인수에 군침을 흘릴만한 이유가 뚜렷하다. KAI는 항공사업의 전문성과 정부와의 수주계약을 토대로 그동안 수월성을 발휘했다. KAI는 항공기, 인공위성, 우주발사체 및 관련 부품에 대한 설계, 제조, 판매, 정비 등을 아우르는 사업을 한다. 특히 KAI의 대부분 사업은 한국 정부인 방위사업청과 수주 계약을 맺어 R&D, 생산, 성능개량, 후속지원 등의 사업을 수행한다. 현재는 KF-21(한국형 차세대 전투기) 사업에도 주력하고 있다.

 

이러한 점 때문에 김 부회장이 KAI 인수에 주파수를 맞추고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한화는 올해 KAI와의 인연을 만들고 있다. KAI 출신 핵심 인력을 대거 스카우트했기 때문이다. 방산 및 항공우주 사업을 담당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난 1월 류광수 전 KAI 부사장을 UAM(도심형 항공모빌리티) 사업 담당 임원으로 스카우트 했다.

 

하지만 한화가 아직까지 KAI 인수를 공식적으로 밝히지는 않는 상황이다. 만약 인수를 본격화 한다면 구체적인 인수금액, 협약 조항 등을 어떻게 조율해 퍼즐을 맞출지가 관건이다. 이런 측면에서 김 부회장의 셈법은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김 부회장은 미래지향적 감각을 통해 CEO로서의 단계를 충실히 이행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부회장은 중학교때부터 전교에서 1등을 여러 번 할 정도로 공부를 무척 잘했다. 미국 명문 사립고인 세인트 폴과 세계최고 명문대인 하버드대학에서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이곳에서 수많은 독서와 학업을 통해 지식량을 늘려나갔다.

 

김 부회장은 이같은 배경과 경영 수업 등을 밑거름삼아 한화그룹 핵심사업인 태양광 사업부터 항공우주에 이르기까지 미래 신수종 사업의 그림을 그리고 있다. 특히 김 부회장은 최근 핵심 사업의 성과를 바탕으로 부친인 김승연 회장으로부터 전폭적인 신뢰를 얻고 있다.

 

최근 김 부회장의 핵심 미션은 육해공을 아우르는 '한국판 록히드마틴'으로 발돋움하는 것이다. 록히드마틴은 전세계 국방산업의 톱티어(일류)를 달리고 있는 미국 방산기업이다. 한화의 방산기술력은 30위 정도로 평가받는다. 향후 육해공 사업을 아울러 2030년까지 10위권으로 도약하겠다는 것이 김 부회장이 그리는 한화의 청사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