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흥국생명 본사. [사진 흥국생명]](http://www.fetv.co.kr/data/photos/20230521/art_16847549013161_e88985.jpg)
[FETV=장기영 기자] 흥국생명의 자회사형 법인보험대리점(GA) HK금융파트너스가 200억원의 설립 자금을 수혈받아 이르면 오는 7월 공식 출범한다.
국내 보험영업 시장이 GA를 중심으로 재편된 가운데 흥국생명은 보험사 중 4번째로 ‘제판(제조+판매)’분리를 단행해 영업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흥국생명은 지난 17일 자회사형 GA HK금융파트너스에 자본금 200억원을 출자했다.
HK금융파트너스는 흥국생명이 대면채널 영업력 강화를 위해 설립을 추진해 온 판매 자회사다.
흥국생명은 자본금 출자 완료에 따라 오는 7월 HK금융파트너스를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지난해 9월 판매자회사추진단을 신설해 설립을 본격 추진한 지 1년여만이다.
HK금융파트너스 출범을 통해 흥국생명은 미래에셋생명, 한화생명, KB라이프생명(옛 푸르덴셜생명)에 이어 4번째로 제판분리를 단행한다. 보험사의 제판분리는 전속 보험설계사 조직을 떼어내 보험상품 개발과 판매를 분리하는 행위다.
흥국생명의 지난해 12월 말 기준 전속 설계사 수는 1700여명으로, 이들 설계사는 HK금융파트너스로 이동해 영업 활동을 하게 된다.
HK금융파트너스 초대 대표이사에는 흥국생명 영업본부장 김상화 전무가 내정됐다. 김 전무는 현대해상, MG손해보험 등을 거쳐 흥국생명에 합류한 영업 전문가다.
흥국생명이 자회사형 GA 설립을 통한 제판분리를 결정한 데에는 보험영업 시장이 GA를 중심으로 재편된 점이 큰 영향을 미쳤다.
높은 수수료와 시책 등을 앞세워 몸집을 불린 GA업계로의 설계사 인력 유출이 심화하는 가운데 소속 보험사의 상품만 판매해야 하는 전속 설계사 영업은 한계가 있다.
특히 대형 보험사 중 최초로 제판분리를 단행해 안착에 성공한 한화생명의 사례는 흥국생명의 결단을 앞당겼다.
한화생명이 지난 2021년 4월 제판분리를 단행하면서 출범한 초대형 GA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설계사 영업지원 시스템 구축과 제휴 보험사 확대 등을 통해 급격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의 지난해 영업수익은 9077억원으로 전년 3302억원에 비해 5775억원(174.9%) 증가했다.
한화생명은 올해 1월 초 한화금융생명금융서비스를 통해 또 다른 대형 GA 피플라이프를 인수하면서 총 3개 GA, 설계사 2만4000여명으로 구성된 거대 GA 연합을 결성했다.
흥국생명은 이 같은 한화생명의 사례를 롤모델 삼아 자회사형 GA를 통한 영업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부터 새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이 시행됨에 따라 계약서비스마진(CSM) 확보에 유리한 고수익성 보장성보험 판매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흥국생명은 IFRS17 시행 첫해인 올해 1분기부터 실적 개선에 성공한 만큼, 제판분리 안착 여부에 따라 성장세를 이어나갈 전망이다.
흥국생명의 개별 재무제표 기준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1054억원으로 전년 동기 760억원에 비해 294억원(38.7%) 증가했다. 이 기간 영업수익은 5749억원에서 8350억원으로 2601억원(45.2%), 영업이익은 1044억원에서 1372억원으로 328억원(31.4%)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