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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뱅 '새로움' 통했다...추격자서 선도자로

인뱅 출범 6년...잇단 '혁신' 서비스에 시중은행 '추격'
'달라야 산다' 은행권 인식 및 '디지털화' 맞물린 영향

 

[FETV=권지현 기자] 출범 6주년을 맞은 인터넷전문은행이 '추격자'에서 시장 '선도자'로 탈바꿈하고 있다.

 

은행권 처음으로 선보인 인터넷은행들의 역발상 상품이 시중은행과 특수은행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금융업 디지털화와 맞물리며 전례 없는 서비스와 편리함이 소비자의 선택을 받는 가운데 인터넷은행이 당초 기대했던 '메기효과'를 계속해서 보여줄지 주목된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KB국민은행은 기존에 쓰던 통장을 모임통장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KB국민총무서비스'를 내놓았다. 이 서비스는 이미 보유한 통장에 모임 관리 기능을 추가해 모임 전용 통장 개설의 번거로움을 줄였다. 계좌 연동 서비스이므로 언제든 추가, 삭제할 수 있다. 일정 기간 다수계좌개설 제한에 따라 신규 계좌를 만들 수 없는 불편함을 없앴다는 뜻이다.   

 

사실 모임통장은 카카오뱅크의 대표 상품이다. 인터넷은행만의 새로움이 더해진 상품을 대형 시중은행이 추격하는 모습으로, 은행권은 국민은행의 이번 움직임을 주목하고 있다. 모임통장은 과거 시중은행이 출시했지만 큰 이목을 끌지 못했다. 이를 카카오뱅크가 젊은 세대를 겨냥해 다시 내놓았고 지금은 연령을 불문하는 자체 최고 인기 상품이 됐다. 이에 또 다른 인터넷은행인 토스뱅크도 지난 2월 모임통장을 출시했다. 

 

소비자로선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이자'를 원한다면 카카오뱅크(세이프박스 연결시 연 2.6%) 혹은 토스뱅크(연 2.3%)를, '효용성'을 원한다면 국민은행을 고려할 만하다. 회비 납부자·미납자 확인은 모든 모임통장이 제공하지만, 국민은행은 이외 회비 납입 유도, 모임 공지사항·일정 안내 등도 지원한다.

 

Sh수협은행은 지난달 '지금 이자받기' 서비스를 시작했다. 모바일 전용 파킹통장(수시입출금통장)인 'Sh매일받는통장' 고객이 앱을 통해 '이자받기'를 신청하면 전일까지의 이자를 즉시 지급한다. 기본금리는 1000만원 이하 연 1.5%, 1000만원~1억원 연 2.0% 등으로, 우대금리 조건을 모두 충족하면 최대 연 3%까지 가능하다. 인터넷은행 외에 '지금 이자받기' 서비스를 내놓은 은행은 수협은행이 유일하다. 

 

시중·특수은행 중에선 수협은행이 처음이지만 이 서비스는 토스뱅크가 지난해 3월 국내 은행권 최초로 선보였다. 토스뱅크는 수시입출금통장인 '토스뱅크통장' 고객이 매일 한 번씩, 자신이 원할 때 즉시 이자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금리는 연 2.2%로, 5000만원 초과 금액에 대해서는 연 3.8%를 제공한다. '지금 이자받기' 역시 인터넷은행이 선도자가 된 사례로, 뒤이어 케이뱅크도 같은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자는 3억원까지 연 2.6%를 준다. 

 

은행권은 인뱅발(發) 혁신 서비스가 시중은행으로 지속 확장될 것이라 보고 있다. 그간 대형 은행들은 안정성을 내세우며 상품·서비스 혁신에 보수적으로 접근해 왔으나 모바일뱅킹이 뉴노멀(새로운 표준)이 된 만큼 인터넷은행의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차용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토스뱅크가 지난 3월 출시한 '먼저 이자 받는 정기예금'이 출시 한 달여 만에 판매액 1조원을 돌파한 것은 그만큼 소비자들이 새로운 서비스를 원했다는 방증이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대형은행과 인터넷은행이 각각 할 수 있는 것이 다르지만 디지털화는 거스를 수 없는 동일한 흐름"이라면서 "인터넷은행 여부를 막론하고 소비자에게 편리함을 주는 서비스는 보편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