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하이브리드 연금보험 출시 현황. [자료 각 사]](http://www.fetv.co.kr/data/photos/20230519/art_1683616954183_e7f6d3.jpg)
[FETV=장기영 기자] 보험사들이 초고령시대를 맞아 노후자금을 안정적으로 마련할 수 있는 연금보험 신상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특히 확정이율과 공시이율을 결합한 구조에 장기유지 보너스까지 더한 ‘하이브리드 연금보험’이 시장의 대세로 떠올랐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라이프생명, 푸본현대생명, 하나생명 등 중소형 생명보험사는 올해 상반기 하이브리드 연금보험을 출시했다.
하이브리드 연금보험은 확정이율과 공시이율을 결합한 연금보험이다. 통상 가입 후 5년 이내에는 확정이율, 이후에는 공시이율을 적용한다.
지난해 11월 업계 1위사 삼성생명이 하이브리드 연금보험을 출시한 이후 중소형사들도 잇따라 비슷한 상품을 선보이면서 연금보험 시장의 주류를 이루고 있다. 지난 3월 하나생명이 ‘하나원큐 하이브리드 연금보험’을 출시한데 이어 4월 푸본현대생명이 ‘맥스(MAX) 연금보험 하이브리드’, 5월 KB라이프생명이 ‘KB 하이파이브 평생연금보험’을 출시했다.
중소형 생보사의 확정이율 적용 기간은 모두 가입 후 5년이다. 적용하는 확정이율은 하나생명(3.7%), 푸본현대생명(3.65%), KB라이프생명(3.5%) 순으로 높다.
여기에 생보사들은 계약을 오래 유지한 고객의 적립액에 장기유지 보너스를 추가 적립해 더 많은 연금을 수령할 수 있도록 했다.
회사별로 푸본현대생명은 계약일로부터 5년 경과 시 기본보험료의 3%, 10년 경과 시 기본보험료의 6%를 총 2회에 적립해준다. 하나생명은 계약일로부터 경과 시점에 따라 전일 적립액 기준 5년은 1%, 7년은 2%, 10년은 3%를 총 3회 지급한다.
KB라이프생명은 가입 후 10년 시점에 장기유지 보너스를 적립금에 가산해준다. 기본보험료 기준 5년납은 100%, 7년납은 200%, 10년납 이상은 400%를 더 쌓을 수 있다.
생보사들이 이 같은 연금보험 상품을 잇따라 출시한 것은 보다 안정적으로 노후자금을 마련하려는 고객들의 수요를 흡수하기 위한 것이다.
우리나라는 급속한 초고령사회 진입과 국민연금 재정 고갈로 노후 빈곤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연금보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초고령사회는 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총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20% 이상인 사회로, 우리나라는 오는 2025년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2021년 국내 노인빈곤율은 39.3%다. 이는 2019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국가 평균 13.5%의 3배에 육박한다.
정희수 생보협회 회장은 지난 2월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나라는 전 세계적으로 유례없이 빠른 속도의 저출산, 고령화를 겪으며 초고령사회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며 “가장 보편적이고 1차적인 노후 대비 수단인 국민연금의 소득대체율 저하와 재정 고갈 위기 등으로 개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사적연금의 노후 소득 보장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생보사들은 앞으로도 연금보험의 보장 형태와 가입 방식을 다양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생명은 지난달 온라인 전용 연금보험 신상품 ‘삼성 인터넷 뉴(New) 연금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경과이자에서 일정 사업비 차감 후 연 복리 효과를 누릴 수 있으며, 가입 기간과 관계없이 납입보험료의 100% 이상을 해약환급금을 지급한다.
생보협회는 연금보험 상품 설계와 관련된 규제 완화를 적극 추진해 신상품 출시를 지원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