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6차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가 개막한 2일,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인천 송도 오크우드호텔에서 열린 한·중·일 재무장관회의 주재에 앞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천 칭 중국인민은행 국제심의관, 왕 동웨이 재정부부장, 추경호 부총리,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장관,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 [사진 기획재정부]](http://www.fetv.co.kr/data/photos/20230518/art_1683067725531_69e45a.jpg)
[FETV=권지현 기자] 국내 대형 금융그룹 회장과 은행장 등 금융권 최고경영자(CEO)들이 20년 만에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에 총출동해 아시아 경제계 인사들을 대상으로 '금융외교'를 펼친다.
지난 2일 개막해 오는 5일까지 4일간 인천 송도에서 열리는 제56차 ADB 연차총회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4년 만에 열리는 대면 행사로, 우리나라가 의장국을 맡았다. '다시 도약하는 아시아: 회복, 연대, 개혁'이란 주제로 코로나 팬데믹 이후 경제 정상화를 위해 머리를 맞댄다. 3일 총회 공식 행사를 열고 1년간의 활동, 예산, 주요 안건을 최종 승인한다.
ADB 창립 회원국인 한국은 1970년 서울, 2004년 제주에 이어 이번 총회를 개최해 본부가 소재한 필리핀을 제외하고 연차총회를 3번 이상 유치한 세 번째 나라(일본 5번·인도 3번)가 됐다. 인천 총회에는 68개 ADB 회원국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 각국 대표단, 국제기구 관계자, 언론인, 학계·금융계·비정부기구(NGO) 인사 등 5700명가량이 참석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역대 최대 규모다.
KB금융그룹은 4일 인천 송도 쉐라톤 그랜드 인천에서 국제기구·각국 정부·글로벌 주요 금융기관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칵테일 리셉션을 개최한다. 윤종규 회장과 이재근 KB국민은행장 등 그룹·계열사 대표이사들이 대거 참석한다. KB금융은 이번 행사에서 그룹 주요 사업과 글로벌 부문의 성장 전략을 설명하고 협업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번 리셉션에는 디네쉬 카라 인디아스테이트뱅크 회장, 모리스 리 대만 중국신탁상업은행 회장, 제임스 퀴글리 뱅크오브아메리카 국제 기업·투자금융 부문 부회장 등 전세계 50여개 기관에서 금융정책과 투자 의사결정을 담당하는 핵심 인사 200여명이 참석한다.
윤 회장은 영상과 연설을 통해 KB금융이 동남아시아 시장과 선진 시장에서의 성장을 위해 추진 중인 '글로벌 투트랙 전략'을 소개한다. KB금융 관계자는 "이번 리셉션을 통해 역량 있는 글로벌 파트너와 함께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적극 발굴해 대한민국 금융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겠다"고 말했다.
신한금융그룹은 계열사들이 함께 '금융의 디지털 전환'을 소재로 전시 홍보관을 운영해 'K-금융'을 알린다. 신한은행이 금융권 처음으로 자체 구축한 메타버스 플랫폼 '시나몬', 음식주문 중개 플랫폼 '땡겨요', 신한카드의 '페이스 페이(Face Pay)' 등 각국 참가자들에게 다양한 디지털 서비스 체험과 볼거리를 제공한다.
총회 개최지인 인천광역시의 제1금고은행인 신한은행은 이번 ADB 연차총회 후원은행으로 참여한다. 기업전시부스 운영, 네트워킹 허브 공용공간 조성, 참가자 오찬 제공 등을 통해 아시아 경제계 인사들에게 이름과 서비스를 알린다는 계획이다. 정상혁 신한은행장도 해외금융사 경영진 미팅, 신사업 업무협약(MOU), 공식 오·만찬 등에 적극 참여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글로벌, IB(투자은행) 등을 주제로 각국 기관들과 이야기 나눌 예정이다. 지난 2월 취임한 정 행장은 이번 총회 참석으로 글로벌 무대에 첫 진출을 하게 됐다.
208개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한 하나금융그룹은 이번 총회에서 해외 금융기관과의 MOU, CEO와의 만남을 통해 글로벌 사업 확대를 모색한다. 전시관을 운영해 디지털 비즈니스의 우수성을 알리고, 해외여행 플랫폼 '트래블로그', 하나은행의 '환전지갑' 등 디지털 외환서비스 체험과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연차총회에는 이승열 하나은행장이 참석한다.
우리금융그룹은 이번 총회에서 임종룡 회장과 이원덕 우리은행장이 직접 공급망금융 플랫폼 '원비즈플라자'를 홍보한다. 원비즈플라자를 테마로 한 부스를 설치해 '상생금융' 노하우와 '동반성장' 가치를 함께 전파한다는 계획이다. 원비즈플라자는 구매 솔루션을 자체적으로 구축하기 어려운 중견·중소기업이 별도의 비용 없이 가입해 구매업무를 수행하고 협력사와 실시간으로 협업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지난해 9월 우리은행이 금융권 처음으로 선보였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이번 연차총회를 통해 취임 두 달 만에 아시아 경제계 인사들에게 얼굴을 알리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