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라이프·KB라이프생명 재무 현황. [자료 각 금융지주사]](http://www.fetv.co.kr/data/photos/20230417/art_16825817345131_a262e6.jpg)
[FETV=장기영 기자] ‘리딩뱅크’ 경쟁을 벌이는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의 생명보험 통합법인간 첫 맞대결이 사실상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수익성 지표인 당기순이익 경쟁에서는 신한라이프가 앞선 반면, 건전성 지표인 신(新)지급여력제도(K-ICS)비율은 KB라이프생명이 더 높았다.
28일 각 금융지주사가 발표한 경영실적에 따르면 신한라이프와 KB라이프생명의 2023년 1분기(1~3월) 당기순이익은 각각 1338억원, 937억원이다.
신한라이프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1분기 1386억원에 비해 48억원(3.5%) 감소했으나, KB라이프생명보다는 401억원 많았다.
이번 실적은 신한금융과 KB금융 생명보험 통합법인간 첫 맞대결 성적표로, 올해부터 시행된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이 처음 적용됐다.
두 통합법인은 올해 1월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 통합법인 KB라이프생명이 출범하면서 처음 맞붙게 됐다. 앞선 2021년 7월 출범한 신한라이프는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통합법인이다.
두 보험사의 수익성 격차는 2배가량 차이가 나는 신계약 연납화보험료(APE)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올해 1분기 신한라이프와 KB라이프생명의 전체 APE는 각각 2253억원, 1384억원이다. 이 중 보장성보험 APE는 신한라이프가 2179억원, KB라이프생명이 1131억원이다.
신한라이프는 IFRS17 시행과 함께 새롭게 등장한 핵심 수익성 지표 계약서비스마진(CSM) 역시 KB라이프생명을 2배 이상 웃돌았다. CSM은 보험계약 체결 시 미래에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익의 현재 가치를 의미한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신한라이프의 CSM은 6조7000억원이다. 반면, 통합법인 출범 전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의 CSM 단순 합산액은 3조원 수준에 머물렀다.
다만, 이 같은 결과는 중형사 신한생명과 중형사 오렌지라이프 통합법인인 신한라이프, 중형사 푸르덴셜생명과 소형사 KB생명 통합법인인 KB라이프생명의 규모 특성상 예견된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실제 신한라이프와 KB라이프생명의 올해 3월 말 총자산은 각각 58조원, 31조원으로 2배가량 차이가 난다.
그러나 KB라이프생명은 건전성 지표 대결에서 신한라이프를 앞서 첫 맞대결 결과를 무승부로 돌려놨다.
올해 3월 말 기준 K-ICS비율은 KB라이프생명이 277.6%로 신한라이프 222.8%에 비해 54.8%포인트(p) 높았다.
K-ICS는 보험부채 시가평가를 골자로 한 IFRS17 도입과 함께 시행된 새 지급여력제도로, 변동성 확대 등 위험 요인을 반영해 리스크를 정밀하게 측정하는 것이 특징이다.
KB라이프생명 출범 전 존속법인인 푸르덴셜생명과 신한라이프의 기존 지급여력제도인 위험기준 지급여력(RBC)비율을 비교하면 건전성 지표가 역전됐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RBC비율은 신한라이프가 266%로 푸르덴셜생명 259.8%에 비해 6.2%포인트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