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박제성 기자] 국내 1위 LPG 기업 SK가스의 파이낸셜 스토리(금융성과 이야기)실현이 가시화되고 있다. 민수용에서 산업용트레이딩(거래)으로 LPG 포트폴리오(다각화)를 성공적으로 전환하고 있다. 서민연료 공급 회사라는 과거 이미지를 탈피한다는 것이 회사 측 방침이다.
LNG, 수소까지 다양한 에너지를 아우르는 ‘넷제로 솔루션 프로바이더(탄소제로 솔루션 공급자)’로서 변모된 모습을 선보였다. SK가스는 비즈니스 모델과 수익구조 전환를 통해 완전히 새로운 기업으로 탈바꿈할 전략이다.
SK가스는 26일 울산 미디어 투어 행사를 열고 1부 행사로 울산GPS 건설현장을 공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LNG(액화천연가스)/LPG(액화석유가스) 듀얼(이중) 발전의 핵심기기인 터빈이 성공적으로 들어선 가운데 울산GPS 건설과 SK가스의 LNG 사업 준비가 순항을 알렸다.
세계 최초 LNG/LPG 듀얼 발전소 울산GPS는 KET(코리아에너지터미널)와 더불어 LNG 사업의 전진기지로 활용할 방침이다. SK가스의 파이낸셜 스토리 실현의 핵심 인프라다. 총 사업비 1조4000억원이 투입된 울산GPS는 울산 남구에 위치하고 있다. 부지면적 약 14만㎡(4만2000평), 발전용량은 1.2GW(테라와트)다. 4월 기준 공정률은 77.6%로 계획대로 순항중이다.
울산GPS의 주기기는 가스터빈(410.5MW) 2개, 스팀터빈(406MW) 1개로 구성됐다. LNG, LPG 모두 사용 가능한 가스터빈을 통해 1차적으로 전력을 생산, 여기서 발생한 고온의 배기가스를 배열회수 보일러에 투입해 물을 끓여 발생한 고온∙고압의 증기로 스팀터빈을 작동시켜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연간 전력 생산량은 860만 MWh로 280만여 가구가 1년 동안 이용할 수 있는 양이다.
울산GPS가 세계 최초로 LNG/LPG 듀얼 발전이 가능한 것은 SK가스가 보유한 인프라와 울산이라는 입지 덕분이다. 현재 LPG와 LNG 사업을 동시에 영위할 수 있는 기업은 국내에서 SK가스가 유일하다.
SK가스는 울산에 27만 톤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LPG 저장기지를 보유하고 있다. 울산GPS에 LPG를 원활하게 공급할 수 있다.
LNG는 KET 내 1번 탱크를 울산GPS 전용으로 사용, 저장, 공급할 예정이다. 이는 즉 안정적인 연료공급이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다. 또 울산 국가산업단지라는 대규모 전력 수요지에 위치해 있어 발전사업을 영위하기 위한 최적의 입지 조건을 갖춨다.
LNG와 LPG 원료를 모두 사용할 수 있어 경제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점도 울산GPS만의 강점이다. LNG 가격이 비쌀 때에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LPG를 활용해 발전한다는 장점이 있다. 반대로 LPG가 비쌀 때는 LNG를 활용해 발전을 할 수 있어 글로벌 에너지 변동성에도 안정적인 발전 운영이 가능하다.
이를 통한 원가 경쟁력과 최신 고효율 주기기를 통한 높은 발전효율을 바탕으로 급전순위에서도 우위를 점함으로써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 울산GPS는 사업비 조달을 위한 공모채 발행 시 LNG 발전소 최초로 ESG인증평가에서 녹색채권 최고 등급인 G1 등급을 획득해 친환경성도 인정받았다.
울산GPS는 KET와 함께 2024년 상업운전을 개시할 예정이다.
이날 SK가스 윤병석 대표는 2부 행사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SK가스의 ‘비지니스 시프트 스토리(경영전환 이야기’를 공개했다.
먼저 윤 대표는 SK가스가 그동안 민수용 LPG 시장에서 산업체와 석화사, 해외 트레이딩 등으로 LPG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뤄냈다고 전했다.
SK가스의 LPG 매출액 중 민수용 판매 비중은 2015년 40%에서 2022년 23%로 감소한 가운데 매출은 22% 증가하는데 그쳤다. 같은 기간 산업체 및 석유화학사 매출액 비중은 14%에서 35%로 증가했다. 매출도 5배 이상 증가했다.
해외 트레이딩 매출액도 동기간 2배 가까이 늘었다. 판매물량 기준으로도 민수용은 2015년 36%에서 2022년 21%로 감소한 반면 산업체/석화사용은 14%에서 46%로 크게 증가했다. 최근 7년 동안 비약적인 SK가스 매출성장은 산업체/석화사용 LPG 공급 확대와 해외 트레이딩이 주도한 것이다.
이어 SK가스만의 사업구조 ‘울산모델’을 소개했다. ‘울산모델’은 울산 국가산업단지 내에서 LPG와 LNG의 상대 가격에 따라 더욱 저렴한 연료를 적시에 공급은 물론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사업모델이다.
울산GPS도 이 구조를 통해 경제적이고 안정인 LNG/LPG 듀얼 발전을 할 수 있다. KET는 국내 민간 최대 규모의 LNG 터미널로서 판매량 증대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해 LNG 원가절감에 기여할 수 있다. 또 SK가스만의 특별한 수익모델인 LNG/LPG 옵셔널리티(임의)를 통해 LNG 스팟 변동성과 LNG/LPG의 상대가격 차이를 활용한 추가 수익 창출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윤 대표는 현재의 울산모델을 완성한 후, 국내 타 지역과 아시아 지역으로 사업모델을 확장해 금융 스토리를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끝으로 윤 대표는 ‘이것이 끝이 아닙니다. 끝의 시작조차도 아닙니다. 아마도, 시작의 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라는 윈스턴 처칠의 말을 인용했다. 그는 “SK가스가 LPG에 안주하지 않고 LNG와 수소로 비즈니스 시프트 달성을 위해 해온 치열한 준비가 이제 곧 빛을 발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