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박제성 기자] 롯데케미칼과 SK E&S 사령탑인 황진구, 추형욱 대표가 청정 수소에너지 사업이 미국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추후 수소에너지 관련 양국 기업간 활발한 파트너십 관계를 맺을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롯데케미칼과 SK E&S 주력 암모니아 및 수소 에너지를 앞세워 미국 최대기업들과 함께 관련 사업을 추진키로 손을 맞잡았다. 특히 양 기업은 수소에너지 중에서 특히 블루수소를 지목한 상태다. 양국 기업은 블루수소를 통해 다용도 산업용도군에 적용해 서로 윈-윈 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다짐했다.
블루수소를 지목한 이유는 그야말로 무공해 청정에너지기 때문이다. 이 수소는 CCS(탄소 포집, 저장) 기술을 활용해 수소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제거한 수소를 말한다. 이 수소는 또 수소에너지중 이산화탄소 발생이 없는 수소로 평가받고 있다.
황진구, 추형욱 대표는 나란히 이번 한국 경제사절단 122명 리스트 안에 포함,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미국행 비행기를 탔다. 이들 대표는 미국의 슈퍼파워 수소에너지 기업들과 잇따라 사업 동맹관계를 구체화했다. 이는 양국간 친환경 산업 정책에 기조에 맞춰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결과물이다.
먼저 롯데케미칼 황 대표(수소에너지사업단장)는 세계최대 수소-암모니아 기업인 CF인더스티리(CF)와 호흡을 맞췄다. 수소와 암모니아는 탄소 배출을 제로화해 미래 그린(친환경) 에너지로 지구촌 최대 착한 에너지로 낙점받은 상태다.
황 대표는 이날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한 행사에서 미국 CF와 ‘청정에너지 파트너십’ 협약식을 체결하고 미국 현지 루이지애나주 지역의 신규 블루 암모니아 설비 투자, 운영 등의 협력 방안을 논의에 들어갔다. 암모니아는 수소와 떼려야 뗄수 없는 사이다. 암모니아는 원래 수소에너지의 운반체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양사는 이와 관련, 핵심기술인 CCS(탄소 포집·저장)를 활용해 청정 암모니아를 생산, 이를 한국으로 공급, 전력발전용, 선박연료유에 활용키로 했다. 이를 위해 롯데케미칼은 글로벌 인프라와 CF의 암모니아 플랜트 운영, 유통 역량을 총동원할 예정이다.
황진구 대표는 이같은 입장을 충분히 피력하고 있다. 그는 “국내 시장에 경쟁력 있는 청정 수소∙암모니아의 공급을 위해 미국 대표 암모니아 기업인 CF와 전략적 협력을 더욱 구체화했다”며 “글로벌 청정수소 시장의 리딩 컴퍼니로 발전함과 동시에 국내 수소 산업의 조기 안착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SK E&S의 경우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SK E&S는 수소를 기반으로 한 연료전지 사업 등의 한·미간 공고한 파트너십을 강조하고 있다. SK E&S가 택한 양국 기업은 먼저 미국은 수소전문 기업인 GE(제너럴일렉트릭), 플러그파워다. 한국 기업으로는 HD한국조선해양과 협력을 강화키로 두손을 잡았다.
SK E&S가 수소에너지 협력사업으로 꺼내든 카드는 수소터빈, 연료전지 및 수소충전소, 친환경 선박 등이 포함된다. 이에 양국의 해당 기업들은 긴밀히 관련 사업을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한 협력 사업으로는 블루수소를 생산해 기체수소 배관과 액화수소 충전소를 통해 발전·모빌리티용으로 전국에 공급할 예정이다. SK E&S는 대규모 블루수소 생산, 공급 등 생태계 구축에 6조7000억원의 천문학적인 자금을 투자할 방침이다.
SK E&S는 단순히 그린 에너지 사업만을 통해 캐시카우(수익창출)를 거두는 것이 아니다. 일자리 등 사회·경제적 편익에도 대규모 성과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SK E&S는 10만5000명의 일자리와 59조원 규모의 사회·경제적 편익을 창출할 빅 청사진을 그리겠다고 다짐했다.
SK E&S는 글로벌 가스터빈 제조사 GE 및 미국의 대표 수소기업 플러그와 구체적인 협력 방안은 이렇다. GE는 가스터빈 원천 기술을 기반으로 고효율의 수소 혼소 기술을 국내 발전소에 적용, 상용화를 추진키로 했다. 수소 혼소는 발전동력 기반 핵심장치인 가스터빈에서 천연가스와 수소를 함께 연소시켜 전기를 생산한다.
SK E&S는 가스터빈뿐 아니라 수소 연료전지에도 주력하고 있다. 해당 미국 전문기업인 플러그파워는 이미 SK E&S와의 합작회사인 SK 플러그 하이버스를 만들었다. 이번 방미길에서 추 대표는 플러그파워와 세부 사업 지침의 윤곽을 잡았다. 수소 연료전지 사업을 위해 국내 4900억원을 투자, 양사 합작법인 SK 플러그 하이버스를 통해 국내 연료전지 및 수전해(물을 전기 분해한 수소추출) 설비 생산시설인 기가팩토리를 구축할 예정이다.
SK E&S는 조선 사업도 무게를 두고 있다. 코리아 조선의 자존심 HD한국조선해양과도 함께 사업 주파수를 맞추기로 했다. 양사는 블루수소 생산을 위한 핵심기술인 CCS 분야를 협력키로 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대용량 액화 CO2(이산화탄소) 운송 선박을 세계 최초로 개발, 건조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SK E&S는 CO2 운송 선박을 이용해 국내 블루수소 생산 과정에서 포집한 CO2를 액화해 해외 폐가스전까지 운송 후 저장을 추진할 방침이다. 추형욱 대표는 “사업 추진 과정에서 한미 기업 간 파트너십을 강화해 수소 분야 선도기술을 확보하고, 국정 과제인 수소 산업이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