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장기영 기자] 손해보험업계 최초의 공동 손해사정법인인 히어로손해사정이 한화손해보험, 캐롯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등 3개 주주사로부터 40억여원의 자금을 수혈받아 통합 손해사정 시스템을 구축한다.
지난해 자동차보험 대물 손해사정법인으로 출범한 히어로손사는 올해부터 장기 인(人)보험까지 사업 영역을 본격 확대한다. 현재 다른 중소형 손해보험사들도 위탁 계약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몸집을 키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히어로손사는 지난 14일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해 약 38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추진 안건을 의결했다.
히어로손사는 한화손보와 자회사 캐롯손보, 롯데보 등 3개 손보사가 지난해 4월 공동 설립한 손해사정법인이다. 한화손보(36.48%)와 캐롯손보(48.62%)가 85.1%, 롯데손보가 14.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유상증자 금액은 히어로손사의 총자산과 맞먹는 규모다.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은 44억5208만원, 순자산은 29억7391만원이다.
유상증자 대금은 3개 주주사가 지분 비율에 따라 납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히어로손사는 유상증자 대금을 활용해 통합 손해사정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한 주주사 관계자는 “히어로손사와 손해사정 위탁 계약을 체결한 각 주주사의 시스템이 달라 통합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부터는 기존 자동차보험 대물에서 장기 인보험으로 사업 영역이 확대돼 통합 시스템 구축 필요성이 높아졌다.
히어로손사는 올해 한화손보, 롯데손보와 장기 인보험 손해사정 위탁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의 경우 캐롯손보, 롯데손보의 자동차보험 대물 손해사정 업무만 위탁받았다.
특히 한화손보는 히어로손사 설립 첫해인 지난해 손해사정 일감을 주지 않았으나, 올해는 자동차보험 대물과 장기 인보험을 함께 위탁하기로 했다.
히어로손사의 지난해 영업수익 88억원으로, 모두 캐롯손보와 롯데손보에서 나왔다. 이 중 캐롯손보가 61억원, 롯데손보가 27억원의 위탁 수수료를 지급했다.
다른 주주사 관계자는 “자동차보험 대물만으로는 사업성이 떨어져 사업 영역 확대가 필요하다는 요구가 있었다”며 “올해부터는 3개 주주사가 모두 위탁 계약을 체결하고, 장기 인보험 손해사정 업무도 수행한다”고 말했다.
히어로손사는 향후 3개 주주사 외에 다른 중소형 손보사와 손해사정 위탁 계약을 체결할 가능성도 있다.
현재 자회사가 아닌 외부 손해사정법인에 손해사정을 위탁하고 있는 일부 중소형 손보사가 계약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주사 관계자는 “일부 중소형 손보사가 히어로손사 위탁 계약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에 대비해 히어로손사는 시스템 정비와 함께 전문 인력을 신규 채용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