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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억’소리 나는 정의선 회장 연봉, 현대차 직원은?

정 회장 작년 연봉 70억…매년 30%대 高성장
1억은 찍었는데…연봉 인상률 한자릿수 그쳐
기아·현대모비스보다 연봉 인상 폭 적어

[FETV=김진태 기자] 정의선 현대차 회장이 지난해 역대급 연봉을 기록했다. 작년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압도적인 성적을 거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현대차 직원의 연봉 인상폭은 크지 않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올해 예정된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에서 연봉 인상에 대한 현대차 직원의 갈증이 해소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해 현대차에서만 70억원의 연봉을 받았다. 이는 정 회장의 2021년 연봉(54억원)과 비교하면 30% 가까이 인상된 금액이다. 세부항목별로 살펴보면 급여는 40억원으로 전년과 같았다. 하지만 상여금 부문에서 큰 차이가 발생했다. 2021년 14억원이더 정 회장의 상여금이 지난해엔 30억원으로 1년새 2배 넘게 뛰었다. 

 

현대차 측은 “상여금을 산정하는 기준은 임원 보수 지급기준(성과 인센티브)을 기초로 계량지표와 비계량지표로 나눠 구분한다”며 “계량지표에는 매출액 및 영업이익 등 사업실적 및 사업목표 달성 정도가 고려되며 비계량지표로는 경영진으로서의 성과 및 기여도, 대내외 경영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지급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현대차가 역대급 실적을 거둔 배경에 정 회장의 노고가 컸다고 판단한 셈이다. 실제로 작년 현대차는 전년보다 매출이 21.1% 증가한 142조5275억원, 영업이익은 47% 오른 9조8197억원을 기록했다. 2년 전인 2020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37.1%, 영업이익은 310.1% 성장했다. 

 

현대차가 고성장을 거듭하면서 현대차 직원 1인당 평균 연봉도 대폭 늘었다. 2년 전인 2020년 현대차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은 8800만원에서 2021년 9600만원, 지난해엔 1억500만원으로 1억원을 돌파했다. 현대차가 역대급 실적에 걸맞게 직원들의 연봉을 높여준 셈이지만 현대차 내부에선 다소 아쉽다는 견해도 나온다.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이 1억원을 넘긴 것은 좋은 일이지만 연봉 인상폭이 다소 부족하다는 시각에서다. 

 

실제로 해당 기간내 연봉 인상률을 살펴보면 현대차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에 대한 인상폭은 9%대에 그쳤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현대차의 연봉 인상률은 2021년엔 9.1%, 지난해엔 9.3%였다. 이 기간 정 회장의 연봉 인상률이 각각 35%, 29.6%인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이다.

 

현대차 직원의 1인당 평균 연봉 인상폭이 타 계열사 대비 다소 낮다는 점도 불만을 키우는 요인이다. 현대차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꼽는 기아와 현대모비스의 1인당 평균 연봉 인상률을 보면 기아와 현대모비스 모두 해당 기간동안 10%를 웃돌기 때문이다. 연도별로 보면 2021년 기아는 10.9%, 현대모비스는 11.3%를 기록했다. 지난해엔 기아가 10.8%, 현대모비스가 10.2%로 두 회사 모두 2년 연속 직원 1인당 평균 연봉 인상률이 10%대를 넘었다. 

 

연봉 인상률에 다소 차이가 발생하면서 2020년 당시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이 8800만원으로 같았던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직원의 1인당 평균 연봉은 이제 현대모비스가 근소하게 앞섰다. 지난해 기준 현대차의 1인당 평균 연봉은 1억500만원인 반면 현대모비스는 이보다 300만원 더 많은 1억800만원으로 나타났다.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앞서는 현대차 직원들이 연봉은 더 적게 받는 셈이다. 

 

이에 현대차 직원들 내부에서는 올해 예정된 임단협에 대한 기대감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역대급을 기록한 실적에 비해 연봉 인상폭이 다소 미미한 만큼 올해엔 다를 것이라는 시각에서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직 임단협 일정이 나오진 않았지만, 직원들 모두 올해 임단협에서 제대로 된 대우를 받길 원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