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금융지주·메리츠화재 대표이사 김용범 부회장. [사진 메리츠화재]](http://www.fetv.co.kr/data/photos/20230416/art_16822454955353_6849f0.jpg)
[FETV=장기영 기자] 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 부회장이 메리츠화재, 메리츠증권의 완전자회사 편입 이후 처음으로 11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며 책임경영에 시동을 걸었다.
컨트롤타워인 지주사와 두 자회사를 하나로 잇는 ‘원(One) 메리츠’ 체제 시너지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메리츠금융에 따르면 김용범 부회장은 지난 19~21일 메리츠금융 보통주 2만6853주를 주당 4만3100원씩 총 11억5736만원에 장내 매수했다.
메리츠금융 대표이사인 김 부회장이 자사주를 매입한 것은 메리츠화재, 메리츠증권 완전자회사 편입 이후 처음이다.
이번 추가 매수에 따라 김 부회장이 보유한 메리츠금융 주식은 32만주(0.15%)로 늘었다.
김 부회장의 자사주 매입은 메리츠화재, 메리츠증권 완전자회사 체제 출범 이후 실적 개선과 시너지 창출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는 책임경영 행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메리츠금융은 지난 2월 메리츠화재에 이어 4월 메리츠증권과의 주식 교환을 완료해 완전자회사로 편입했다. 메리츠증권의 경우 이달 5일 주식 교환 절차를 마쳤으며, 25일 상장 폐지된다.
![서울 강남구 메리츠금융지주·메리츠화재 본사. [사진 메리츠화재]](http://www.fetv.co.kr/data/photos/20230416/art_16822455005543_d875a7.jpg)
이에 따라 메리츠금융은 지주사를 중심축으로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을 잇는 하나의 메리츠, ‘원 메리츠’ 체제로 전환했다.
이는 두 자회사의 안정적 수익성을 바탕으로 효율적 자본 배분을 통해 그룹 전반의 재무 유연성을 높이고, 계열사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다. 메리츠금융은 메리츠화재의 장기 투자 구조와 메리츠증권의 딜 소싱(Deal sourcing) 능력을 결합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김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주식 교환 결정 당시 진행된 기업설명회에서 “2014년부터 지주 최고경영자(CEO)를 맡으면서 자본 재분배의 비효율을 경험했다”며 “예를 들어 3사(메리츠금융·메리츠화재·메리츠증권)가 짧게는 6개월에서 길게는 1년 넘게 시간적 지체(Time lag)가 존재한다. 과거 좋은 투자 기회들이 이런 지체 때문에 사라지는 아쉬운 경험을 여러 번 했다”고 완전자회사 편입 배경을 설명한 바 있다.
이에 앞서 김 부회장은 대표이사를 겸임하고 있는 메리츠화재를 오는 2025년 장기인보험 매출 1위, 당기순이익 1위, 시가총액 1위로 키운다는 ‘트리플 크라운(Triple Crown)’ 달성 목표를 제시했다.
메리츠화재의 개별 재무제표 기준 2022년 당기순이익은 8683억원으로 전년 6631억원에 비해 2052억원(30.9%) 늘어 사상 최대였다. 삼성화재(1조1414억원), DB손해보험(9806억원)에 이어 손해보험업계 3위 규모다.
특히 올해부터 시행된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을 적용한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조3103억원으로 산출돼 손해·생명보험업계 전체에서 3위를 기록했다.
한편 김 부회장은 지난달 메리츠금융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에서 대표이사로 재선임돼 4연임에 성공했다. 2014년 메리츠금융에 이어 2015년 메리츠화재 대표이사로 선임돼 지주사와 자회사 대표이사직을 겸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