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박제성 기자] 국내 빅 화학 대기업들이 지난 17일부터 나흘간 중국 선전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 석유화학 박람회 '차이나플라스 2023'에 참가해 친환경 화학소재 알리기에 분주했다.
이번 ‘차이나플라스 2023′에는 LG화학, SK지오센트릭(옛 SK종합화학), 롯데케미칼, 효성화학 등 빅 케미칼 대기업들이 나란히 참가했다. 이곳에서 자사의 친환경 및 첨단 화학소재 알리기에 여념이 없었다.
화학업계에 따르면 이번 행사의 가장 초점을 둔 석유화학 기술 분야는 '화학적 재활용'이다. 현재 가장 많이 상용화된 플라스틱 재활용은 방식 기계적 재활용 방식이다. 이 방식은 쉽게 말하면 최대한 잘게 쪼갠 뒤 녹여서 다시 만드는 플라스틱 기법이다. 그런데 최근 친환경 열풍이 들면서 화학적 재활용 방식으로 전환하고 있다.
기계적 폐플라스틱 재활용의 가장 큰 단점은 작은 이물질을 걸러내지 못하고 물성이 약해져 재활용 횟수도 2회 이내로 제한된다. 반면 화학적 재활용은 횟수의 제한이 없다는 큰 이점을 가지고 있다. 플라스틱을 화학적으로 분해해 다시 열분해유나 PP(폴리프로필렌), PE(폴리에틸렌) 등 최초 원료를 회수하는 것으로 물성도 약해지지 않고 재활용 횟수도 제한이 없다.
SK지오센트릭은 2025년까지 울산에 폐플라스틱 재활용 종합 단지인 ‘울산 ARC(어드밴스드 리사이클 클러스트)’를 조성하고 있다. 이곳에는 고순도 폴리프로필렌(PP)추출, 페트(PET) 해중합(화학적 재활용 기술방식), 열분해 및 후처리 공정을 담당하는 3개의 공장이 함께 들어선다. 완공 시 연간 약 25만톤의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할 수 있다.
LG화학은 PBAT(친환경 플라스틱 소재)를 강조했다. PBAT는 자연에서 산소, 열, 빛과 효소 반응으로 빠르게 플라스틱이 분해하는 석유 기반의 친환경 플라스틱이다. 이플라스틱에 최대 장점은 한번 땅에 묻으면 6개월 안에 자연 분해된다. 특히 PBAT의 산업용도로는 비닐이 대표적이다. 오는 2028년까지 총 2조6000억원을 투자해 충남 대산공장에 생분해성 PBAT 등 고부가 친환경 소재 공장을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케미칼은 화학적 재활용 플라스틱 소재인 C-rPET(케미칼 리사이클링 페트)를 이용해 만든 각종 제품을 전시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2021년부터 울산2공장에 약 1100억원을 투자해 국내 최초로 해중합 공장을 만들고, 내년까지 연산 11만톤 규모의 C-rPET 생산 설비를 구축할 예정이다. 롯데케미칼은 2030년까지 울산공장에 있는 기존 PET 공장을 모두 C-rPET 생산라인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효성화학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인 친환경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포케톤’을 전면에 내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