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박제성 기자] LG에너지솔루션 권영수 부회장이 올해 전기차 배터리에 이어 ESS(에너지저장장치)용 배터리에도 승부수를 던졌다. 북미시장 배터리 공급망 확대를 위해서다. ESS용 배터리 글로벌 시장 규모는 매년 급속히 커지고 있다. 북미 지역을 거점으로 배터리 공급망을 강화하고 이를 발판삼아 ESS용 글로벌 시장을 선점한다는 게 권 부회장의 구상이다.
최근 권 부회장은 미국 애리조나에 7조4000억원 규모의 천문학적인 자금을 투자해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과 ESS용 LFP(리튬, 인산, 철) 배터리 공장을 짓기로 했다. 이번 애리조나 공장이 건설되면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지역에 총 7개의 배터리 공장을 확보하게 된다. 권 부회장의 올해 배터리 판매망 확대 사업의 초점은 투트랙 전략에 맞추고 있다.
글로벌 최대규모의 배터리 시장인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전기차 배터리 시장 판매량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GM과 합작회사인 얼티엄셀즈 제1공장(35GWh, 오하이오주 소재)이 가동에 들어갔다. 올해 테네시주에 위치한 2공장(35GWh)이 가동중이다.
여기에 더해 권 부회장은 올해 ESS LFP 배터리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ESS는 전기를 저장해 필요할 때 사용하는 장치다. 또 LFP 배터리는 프리미엄 배터리 보다는 성능은 약하지만 적당한 성능을 보유하고 있다. 즉 ESS LFP 배터리는 저장된 전력을 필요할 때 수시로 전력을 꺼내 쓸 수 있는 저장형 전력장치다. 또 가격도 프리미엄 배터리보다 저렴해 경제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권 부회장이 ESS용 LFP 배터리에 꽂힌 이유는 매년 글로벌 시장 규모가 급성장하기 때문이다. 글로벌 ESS 배터리 시장 규모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밑돌지만 향후엔 시장 확대는 물론 강력한 캐시카우로 급부상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북미 ESS 시장은 2021년 14.1GWh에서 2030년 159.2GWh까지 10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성장 전망 추세가 권 부회장에겐 매력적인 ESS 배터리 시장으로 다가온 것으로 풀이된다. 권 부회장은 최근 “이번 애리조나 공장건설이 빠르게 성장하는 북미 전기차 및 ESS 시장을 확실하게 선점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차별화된 글로벌 생산 역량과 독보적인 제품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세계 최고의 고객가치를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FP배터리는 최근 글로벌 배터리 업계에서 가성비가 우수해 눈독을 들이는 배터리 중 하나다. 최근 LG에너지솔루션, SK온 등을 비롯해 중국 CATL 등이 전기차용 LFP 배터리를 놓고 한판 승부를 펼치고 있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은 ESS용 LFP 배터리 공장건설을 세계 최초로 짓는 등 글로벌 판매망 확대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애리조나 공장에 7조4000억원 중 3조원을 투자해 16GWh 규모의 ESS LFP 배터리 공장을 짓는다. 최근 권 부회장이 애리조나 공장건설 결정을 하기까지 부침이 있었다. 앞서 지난해 3월 LG에너지솔루션은 애리조나에 1조7000억원을 투자해 11GWh 규모의 원통형 배터리 생산 공장 건설 계획을 밝힌 바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ESS LFP 배터리 공장건설을 단순히 완제품을 공급하는 것에 머물지 않는다. ESS 공급부터 사업기획, 설계, 설치, 유지보수 등을 ESS 전반을 아우르는 상품 생산에 나서기로 했다. 이를 위해 미국 ESS SI(시스템통합) 법인인 LG에너지솔루션 버테크를 통해 진행할 방침이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애리조나 공장에도 최신 스마트팩토리를 전격 도입한다. 원격 지원, 제조 지능화 및 물류 자동화 등을 적용해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