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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밀리면 죽는다”…‘하이트진로 vs 오비맥주’ 新맥주 전쟁 돌입

하이트진로 신제품 켈리, 테라와 연합작전
오비맥주, 카스 1위 공고…한맥 업그레이드
“지키느냐, 빼앗느냐”…여름 맥주전쟁 앞두고 판촉전 ‘후끈’

 

[FETV=김수식 기자] 맥주업계가 여름 성수기도 아닌데 벌써부터 뜨겁게 달아 오르고 있다. 특히, 올해는 국내 맥주업계를 양분하고 있는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가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할 것으로 보인다. 도전자는 하이트진로다. 최근 맥주 신제품 ‘켈리’를 내놓으면서 맥주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테라’와 함께 1위 탈환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오비맥주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맥주시장에서 1위를 공고히 지키는 ‘카스’와 함께 또 다른 맥주 제품인 ‘한맥’을 리뉴얼해 방어태세에 나섰다.

 

하이트진로가 10년여 만에 국내 맥주시장 1위 탈환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테라를 선보인 이후 4년 만에 신제품을 내놓으면서다. 하이트진로는 ‘하이트’를 앞세워 지난 2011년까지 맥주시장 1위 자리를 지키다, 2012년 오비맥주 카스에 1위 자리를 내놓은 바 있다. 이후 줄곧 2이 자리에 머물렀다.

 

하이트진로는 1위 재탈환을 위해 2019년 카스 대항마로 테라를 선보였다. 테라의 존재감은 대단했다. 청정라거 콘셉트로 소비자에게 다가간 테라는 지난해 출시 후 처음으로 연간 판매량이 10억병을 돌파했다. 전년대비 11%가량 증가하며 최대 판매를 달성한 것이다. 테라는 2019년 3월 출시 이후 올해 2월까지 누적 약 36억병이 판매됐다. 이는 1초당 29병 판매되는 꼴이다.

 

하이트진로는 여기에 ‘반전라거, 켈리’를 선보이며 경쟁 업체와의 전쟁에서 종지부를 찍겠다고 나섰다. 실제 하이트진로는 지난 30일 서울 성북구 삼청각에서 미디어데이를 열고 새로운 맥주 켈리를 소개했다.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이사는 이 자리에서 국내 맥주시장 1위 탈환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 대표이사는 “테라를 출시하고 임직원 모두가 테라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 결과 테라는 대한민국 대표브랜드로 선장했다”면서도 “코로나19 확산과 전 세계적인 경기 불황 등으로 국내 맥주 시장 1위 탈환은 아직 진행 중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켈리는 레귤러 맥주시장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와 요구를 면밀히 관찰하고 오래 연구해서 만든 제품”이라며 “강력한 돌풍을 일으켜 소주에 이어 국내 맥주시장에서도 1위 탈환을 이뤄내겠다”고 피력했다.

 

켈리는 존 라거 맥주와는 완전히 차별화된 원료와 공법을 적용했다. 덴마크에서 북대서양의 해풍을 맞으며 자란 프리미엄 맥아만을 100% 사용하고 두 번의 숙성 과정을 거친 것이 특징이다. 이름 켈리는 ‘KEEP NATURALLY’의 줄임말로 인위적인 것을 최소화하고 자연주의적인 원료, 공법, 맛을 추구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물론, 오비맥주가 1위 자리를 순순히 내줄리 없다. 오비맥주는 ‘대한민국 대표 라거 프로젝트’로 지난 2021 출시한 한맥을 리뉴얼했다. 먼저, 제품의 디자인은 병과 캔 패키지 상단에 흰색 띠를 둘러 한맥의 부드럽고 풍성한 거품을 표현했고, 중앙의 엠블럼은 한옥 창문에 많이 활용되는 전통 문양 ‘기하문’에서 착안해 한맥이 앞으로 열어갈 ‘부드러운 세계’로 이어주는 창문을 상징한다. 

 

배경의 곡선 패턴은 부드러움의 원천인 고품질 쌀이 자라나는 우리나라의 들판을, 금색의 ‘한맥’ 서예체 로고는 대한민국 대표 라거로서 한맥의 장인정신을 뜻한다. 또한, 한맥은 시각뿐 아니라 촉각으로도 느낄 수 있는 부드러움을 위해 캔의 재질을 매트한 소재로 변경했다.

 

부드러운 목넘김도 향상됐다. 한맥은 한국인의 입맛에 가장 잘 맞는 부드러운 라거로 거듭나기 위해 부드러운 거품을 오랫동안 느낄 수 있도록 거품 지속력을 대폭 향상시켰다. 4단계 미세 여과 과정을 통해 부드러움을 방해하는 요소를 걸러내고 최상의 주질을 구현해 부드러운 목넘김을 극대화했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018년 42.7%였던 카스의 가정시장 점유율은 테라가 출시된 2019년부터 줄어들더니 2021년 38.6%로 떨어졌다. 이후 오비맥주는 투명병을 도입하며 재단장을 시도하면서 지난해 41.3%로 반등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