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금융서비스 영업수익 추이. [자료 한화생명]](http://www.fetv.co.kr/data/photos/20230312/art_16793102518624_3483ad.jpg)
[FETV=장기영 기자] 오는 4월 ‘제판(제조+판매)분리’ 단행 2주년을 맞이하는 한화생명의 자회사형 법인보험대리점(GA) 매출액이 지난해 3배 가까이 급증해 1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생명은 이 같은 자회사형 GA의 성장세에 힘입어 새 회계기준 도입 첫해인 올해 고수익성 보장성보험 중심의 매출 확대 전략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한화생명이 공시한 2022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자회사형 GA 한화생명금융서비스의 지난해 영업수익은 9077억원으로 전년 3302억원에 비해 5775억원(174.9%) 증가했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지난해 48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으나, 전년 1681억원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으로 축소됐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한화생명이 2021년 4월 국내 3대 대형 생명보험사 중 최초로 보험상품 개발과 판매를 분리하는 제판분리를 단행하면서 지분 100%를 출자해 설립한 판매 자회사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설립 이후 손해보험사를 비롯한 제휴 보험사 확대와 보험설계사 영업지원 시스템 구축 등을 통해 급격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한화생명보다 한 달 앞선 2021년 3월 국내 보험업계 최초로 제판분리를 단행한 미래에셋생명의 자회사형 GA 미래에셋금융서비스와 비교하면 가파른 성장세가 더욱 두드러진다. 미래에셋금융서비스의 지난해 영업수익은 2041억원으로 전년 1896억원에 비해 145억원(7.6%) 증가하는데 그쳤다.
![서울 여의도 63빌딩 한화생명 본사. [사진 한화생명]](http://www.fetv.co.kr/data/photos/20230312/art_16793103058829_888e63.jpg)
한화생명은 올해 1월 초 한화생명금융서비스를 통해 또 다른 GA 피플라이프를 인수하면서 GA 시장 장악력을 한층 강화했다.
한화생명은 초대형 GA 한화생명금융서비스 출범 전부터 대형 GA 한화라이프랩을 운영해왔다. 여기에 대형 GA 피플라이프까지 가세해 총 3개 GA, 설계사 2만4000여명으로 구성된 거대 GA 연합을 결성했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당분간 합병 없이 각자 운영 체제를 유지하면서 피플라이프의 경쟁력을 높이고 한화생명금융서비스와의 시너지를 창출할 계획이다.
한화생명은 한화생명금융서비스의 양적, 질적 성장세를 바탕으로 매출 확대 전략을 추진할 방침이다.
한화생명의 개별 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영업수익은 21조1800억원으로 전년 16조6848억원에 비해 4조4952억원(26.9%) 늘어 사상 처음 20조원을 돌파했다.
특히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新)지급여력제도(K-ICS)가 시행된 올해부터는 고수익성 보장성보험 판매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IFRS17은 보험부채를 기존의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새 회계제도다. 이에 따라 자본 변동성 확대 등 위험 요인을 반영해 리스크를 정밀하게 측정하는 K-ICS가 함께 시행된다.
새 회계기준 도입에 따라 한화생명을 비롯한 보험사들은 핵심 수익성 지표인 계약서비스마진(CSM) 확보에 유리한 보장성보험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여승주 한화생명 사장은 앞서 피플라이프 인수 완료 당시 GA채널 중심의 성장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여 사장은 “국내 보험시장에서 GA는 신계약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중요하고 성장 가능성이 큰 채널”이라며 “고객과 설계사가 원하는 상품을 적시에 공급해 상품 경쟁력을 확보하고, 이를 통해 GA채널에서 시장 확대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