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목)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건설·부동산


‘빅3’ 건설사 中 연봉킹 CEO는?…윤영준 현대건설 사장

창사 이래 최대 매출 거두며 1년 새 연봉 65% 상승
수익성 잡은 오세철 삼성물산 사장 연봉 13억원 2위
마창민 DL이앤씨 대표, 악재 속 선방…연봉 인상 폭 4억 넘어

[FETV=김진태 기자] 현대건설, 삼성물산(건설부문), DL이앤씨 등 국내 건설사 빅3 CEO 가운데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이 지난해 가장 많은 연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와 부동산 경기 침체, 원가 인상 등 어려운 경영 여건에도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견인한 공을 인정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건설 윤영준 사장은 지난해 급여 10억1200만원, 성과급 7억5900만원 등 총 17억91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여기에 복리후생 관련 보조금 2000만원을 별도 제공된 것으로 나타났다. 윤 사장의 경우 임기 첫해인 지난 2021년 보수가 10억8000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연봉이 1년새 65.8% 오른 셈이다. 당시 윤 사장은 급여로 8억8000만원 격려금으로 2억원을 받았다. 윤 사장이 현대건설 지휘봉을 잡은 것은 2021년 3월이다. 

 

윤 사장이 1년 만에 7억원 넘게 연봉을 높일 수 있었던 것은 탁월한 경영 실적 때문이란 업계의 분석이다. 윤 사장이 임기를 시작한 2021년부터 작년까지 코로나19로 모든 산업이 어려운 시기를 겪었다. 특히 작년엔 고유가 고금리 고물가 등 신3고 현상으로 건설경기가 꽁꽁 얼어 붙었다. 단군이래 최대 주택공사라는 둔촌주공 공사중단 사태도 현대건설에겐 큰 난관으로 작용했다. 

 

이처럼 어려운 경영 여건에도 윤 사장은 지난해 현대건설의 매출 21조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올렸다. 이 기간 도시정비부문에서는 9조원이 넘는 신규 수주를 이루며 역대급 기록을 달성했다. 주택전문가로 이름 높은 윤 사장이 1년 만에 7억원 넘게 연봉을 높일 수 있었던 이유다. 

 

시공순위 1위를 굳건히 유지하고 있는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오세철 사장도 연봉을 높이는 데 성공했다. 오 사장이 지난해 지급받은 연봉은 임금 5억6600만원, 상여금 6억8900만원 등 총 13억2600만원이다. 여기에 7100만원은 복리후생(의료지원, 건강검진, 단체상해보험 등) 명목으로 별도 제공됐다.  

 

지난해 오 사장이 받은 연봉이 10억8100만원인 것을 고려하면 1년새 2억원 넘게 연봉이 늘어난 셈이다. 건설업계 선두권 다툼을 벌이는 데다 같은 해 취임한 윤 사장보다 증가 폭은 작았지만 오 사장의 경영 성과를 인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했다. 특히 원자재 인상에도 영업이익을 2배 이상 높였다. 

 

대림에서 DL이앤씨로 새롭게 출범한 뒤 1호 사령탑을 맡은 마창민 대표은 10억6300만원으로 전년 6억500만원보다 배 가까이 늘었다. 급여가 5억8300만원에서 7억5000만원으로 증가하는 데 비럐해 상여금도 2억9200만원을 받았기 때문이다. 마 사장의 경우 지난 2021년엔 상여금을 받지 않았다. 

 

마 대표는 수익성 부문은 다소 아쉬운 점을 남겼지만 재무안정성은 크게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9월 말 레고랜드 사태 이후 건설업계에 몰아친 유동성 위기에도 DL이앤씨가 굳건히 사업을 유지할 수 있었던 데엔 마 대표의 안정적인 경영 능력이 주효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이 기간 DL이앤씨의 단기금융상품은 2배 넘게 증가했다. 단기금융상품은 통상 현금성자산으로 불리는 데 단기금융상품이 많을수록 기업의 유동성도 풍부하다는 평가를 받는 지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