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김진태 기자] 상여금을 받지 않은 조원태 회장의 작년 연봉이 상여금을 받은 미등기임원의 1인 평균연봉보다 10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항공은 14일 공시한 사업보고서에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에게 23억8786만원의 보수를 지급했다고 밝혔다. 조 회장이 전년 대한항공으로부터 받았던 보수가 17억3241만원인 것을 고려하면 1년새 연봉이 6억원 넘게 오른 셈이다.
조 회장이 대한항공으로부터 받는 연봉이 이처럼 큰 증가폭을 보인 것은 코로나19 때문이다. 코로나19로 회사가 어려워지자 전 임원들이 2020년 4월부터 급여를 반납했는데 최근 경영 정상화 기조에 따라 줄었던 급여가 다시 회복됐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2022년 상반기까지 부사장급 이상은 50%, 전무급은 40%, 상무급은 30%의 월 급여를 반납해 왔다.
이에 따라 미등기임원의 1인 평균 연봉도 증가했다. 같은 기간 미등기임원의 1인 평균 연봉은 1억8450만원에서 2억2362만원으로 4000만원 가량 늘었다. 줄었던 보수가 정상화된 것도 있지만 지난해 실적이 좋아 상여금 300%가 반영된 영향도 큰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조 회장은 상여금을 받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