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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화재, SM 그리고 정보유출”...롤러코스트 타는 카카오

하이브 인수 포기 선언...카카오, SM엔터 경영권 확보
카카오톡 오픈채팅 정보유출 논란...이용자 불안 고조
사업확장과 함께 보안,인프라 투자 필요성 한 목소리

 

[FETV=최명진 기자] 카카오가 최근 SM 인수전을 승리로 축제 분위기를 맞은 가운데 오픈채팅 정보유출 사고가 발생, 충격을 주고 했다. 이번 정보유출 사고는 지난해 10월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사고 피해보상이 진행되는 가운데 발생했다는 점에서 심각한 후유증이 우려되고 있다. 최근 카카오를 둘러싸고 메머드급 희소식과 우울한 소식이 잇따라 몰려드는 등 롤러코스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카카오는 12일 하이브의 인수 포기 선언으로 SM엔터테인먼트의 경영권 확보에 청신호가 켜졌다. 이에 카카오의 주가는 6만원 선까지 뛰기도 했다. 하지만 13일 불법프로그램으로 인한 카카오톡 오픈채팅 이용자 정보 유출 소식이 나오면서 다시금 비상등이 켜졌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해 10월 판교 데이터센터에 화재 사고가 발생하는 등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랐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이브는 12일 SM엔터테인먼트 인수 절차를 중단한다고 밝히면서 사실상 카카오가 SM 경영권을 확보하게 됐다. 최근 카카오와 하이브가 회동하면서 "카카오=경영권, 하이브=플랫폼"을 내용으로 한 사실상의 합의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하이브는 SM 경영권 인수 절차를 중단하기로 합의함과 동시에 양사의 플랫폼 관련 협업 방안에 대해서도 합의했다. 

 

카카오는 이번 SM엔터 경영권 확보에 대해 "SM의 가장 강력한 자산이자 원동력인 임직원, 아티스트, 팬덤을 존중하고자 자율적·독립적 운영을 보장하고 현 경영진이 제시한 SM 3.0을 비롯한 미래 비전과 전략 방향을 중심으로 글로벌 성장에 속도를 내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에 카카오의 주가도 10일 57000원 선에서 6만원선까지 상승세를 띄고 있다.

 

여기에 덧붙여 카카오의 자회사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와 싱가포르투자청으로부터 각각 6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상승세를 탔다. 특히 이번 SM 인수전 승리로 쐐기를 박는가 싶었지만 동시에 터진 정보유출이 발목을 잡은 모양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카카오와 함께 SM엔터테인먼트 인수전에 나선 자회사 겸 연합군이다. 

 

카카오에게 희소식만 있는게 아니다. 13일 발생한 카카오톡 오픈채팅 정보 유출 사건은 카카오의 SM 인수전 승리에 찬물을 끼얹었다. 최근 온라인 마케팅 프로그램을 거래하는 한 사이트에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 참여자의 실명과 전화번호 등 정보를 추출해준다는 업체가 나타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해당 업체는 오픈 채팅방의 보안 취약점을 이용해 참여자의 아이디를 가져간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에 따르면 이용자 아이디는 오픈 채팅방에 활용되는 일종의 일련번호로 카카오톡 아이디와는 다르다. 하지만 이 업체들은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등에서 불법 프로그램을 활용해 이용자 사용자이름 정보를 추출한 뒤 다른 개인정보와 결합하는 방식으로 카톡 이용자 개인정보를 수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 대화방의 특성상 해당 개인정보가 각종 협박이나 피싱 범죄 등에 악용될 우려가 크다. 이에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카카오톡 이용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카카오는 개인정보 불법 수집업체를 특정해 수사기관에 신고하는 등 강력히 법적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또한 한국인터넷진흥원 및 전문가들과 함께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취약점 조사에 착수했다. 카카오 측은 "해당 업체의 행위는 약관 및 법적으로 금지된 행위다. 인지한 직후 해당 채팅방 및 어뷰저에 대한 조치를 진행했다"며, "수사기관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신고하는 한편 법적 조치를 진행하고 조사에 성실히 협조에 이용자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해 10월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해 큰 홍역을 앓았다. 화재 피해 보상은 현재까지 진행형이다. 업계 한 전문가는 “이번 SM인수나 타파스 설립 등 카카오의 비욘드 코리아의 발판은 모두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글로벌 사업 확장이 본격화 되기 전에 보안과 인프라 조성에도 더욱 많은 투자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