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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에너지


SK이노베이션, 미래전략 핵심 키워드는?...‘배터리’

미래전략위원회, 9차례 중 배터리 사업논의 5건 ‘가장관심’
SK온 배터리 사업 자금조달, 중장기 사업목표점검, BMR 등
암모니아사업, SK이노 홍콩법인 청산, 해외법인 설립 등 관심


[FETV=박제성 기자] 배터리가 SK이노베이션 미래전략위원회이 지난해 가장 활발하게 논의했던 미래사업의 핵심 키워드인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미래전략위원회는 지난해 총 9차례에 달하는 회의를 진행했는데 이중 5건이 배터리사업 관련 안건을 다루는 회의를 진행했다. 이중 배터리사업 계열사 SK온의 경우 ▲재무현황 ▲사업현안 ▲BMR(폐배터리 재활용) 사업화 ▲자금조달 ▲사업 중장기 목표점검 등을 집중 논의했다. 

 

특히 배터리 사업 자금조달의 경우엔 'SK이노베이션-포드' 합작법인인 블루오벌SK와 미국내 배터리 사업을 위해 오는 2025년까지 5조100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차(8976억원)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 지원을 했고 올해 3월 2조504억원 규모의 2차 자금조달을 마친 상태다.

 

미래전략위원회에선 BMR(폐배터리 재활용) 사업 논의도 있었다. 작년 12월 SK이노베이션은 BMR 시장선점을 위해 성일하이텍과 합작법인 설립을 위해 손을 잡았다. BMR은 폐배터리에 포함된 양극재 금속인 리튬을 비롯해 NCM(니켈, 코발트, 망간)을 회수, 재활용하는 사업이다.

 

SK이노베이션이 독자 개발한 수산화리튬(백색의 고체형 리튬) 회수기술과 성일하이텍이 보유한 NCM 회수기술을 결합한 국내 합작법인을 연내 설립한다. 현재 성일하일텍을 보유한 지분중 14%를 삼성SDI(8.8%), 삼성물산(5%) 등이 보유하고 있다. 이뿐 아니다. SK이노베이션은 현대·기아차와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과 관련한 돈독한 파트너십을 보이고 있다. 전기차 상용화에 따른 보급 대수가 늘어날수록 폐배터리 시장규모는 커지게 마련이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BMR 시장규모는 2025년 3조원, 2030년 12조원, 2040년 87조원으로 전망한다. 

 

배터리뿐 아니다. 친환경과 관련된 여러 사업에 대해 논의했다. 미래전략위원회는 ▲친환경 에너지인 암모니아 전문업체 미국 아모지 투자 ▲해외투자법인 설립(가칭 SK이노베이션 벤처스) ▲SK이노베이션 홍콩법인 청산 ▲친환경 사업다각화(포트폴리오) 개발 ▲탄소절감 실행 가속화를 위한 투자심의 절차 개선안 등을 각각 논의했다.

 

SK그룹은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과 자회사인 SK온 뿐 아니라 SK에코플랜트, SKC, SK렌터카 등과 배터리 전(全) 생애주기에 걸친 생태계 구축을 시도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BMR 기술을 활용해 수산화리튬 추출 시 광산이나 염호에서 리튬을 채굴, 가공 대비 탄소발생량을 40~70%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미래전략위원회의 역할은 SK이노베이션내 8개 계열사의 미래전략 논의 및 점검을 한다. 여기에 더해 각 계열사 CEO(최고경영자) 핵심성과지표(KPI) 수립, 평가 점검, 경영계획 및 투자 검토를 한다.

 

 

현재 미래전략위원회 구성원으로는 4인방이 있다. 위원장인 박진회 사외이사를 비롯해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장동현 SK(주), 김정관 사외이사가 있다. 지난해 4월 11일 미래전략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임된 박 위원장 겸 사이외사는 2025년 3월까지 임기 기간이다. 김준 부회장은 SK이노베이션 및 8개 계열사를 총괄하는 대표다. 2017년 3월 SK이노베이션 대표(사장)를 거쳐 2021년 12월 부회장으로 전격 승진했다. 김 부회장은 오랜 시절부터 SK와 함께한 전략 전문가로 통한다.

 

SK이노베이션의 친환경 사업 미션인 올 타임 넷제로(항시 탄소 배출과 감축 0) 단어를 함께 만들었다. 이러한 미션을 바탕으로 SK에너지(석유), SK지오센트릭(폐플라스틱 재활용), SK온(배터리), SKIET(배터리소재), SK엔무브(윤활유), SK어스온, SK인천석유화학 등 8개 계열사를 진두지휘한다. 장동현 부회장은 SK텔레콤 대표를 거쳐 SK그룹 투자 지주회사인 SK(주) 부회장을 맡고 있다. 김정관 사외이사는 2024년 3월까지가 임기 기간이다. 현재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도 겸임하고 있다. 주요 경력으로는 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 지식경제부 2차관을 맡았다.

 

SK이노베이션은 암모니아 사업도 미래전략으로 관심을 내비치고 있다. 암모니아는 수소에너지를 추출해 수소차 등 모빌리티 사업에 활용할 수 있다. 앞서 지난해 6월 368억원 규모의 미국 수소연료전지 기업 아모지에 지분투자를 했는데 올해 첫 주행에 성공했다. 이제 막 주행하기 시작한 걸음마 단계 수준인데 앞으로 더 주행거리를 늘리기 위해 R&D(연구개발)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또 핵심성과지표인 넷제로(탄소 배출과 감축 0)도 미래전략으로 중요 논의사항이다.

 

SK이노베이션은 파이낸셜(금융) 스토리를 기반으로 한 올타임 넷제로 경영미션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위원회는 친환경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전략과 투자심의 절차 개선도 논의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신규 친환경 포트폴리오(뉴 그린 포트폴리오) 사업 구축에 집중할 방침”이라며 “대표적으로 수소 등 청정 에너지 생산, 폐플라스틱 재활용, BMR 등의 밸류체인 구축을 공고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