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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 배당 3분의 1 축소…‘풋옵션 갈등’ 영향은?

 

[FETV=장기영 기자] 교보생명이 2021년에 이어 2022년에도 4000억원에 가까운 당기순이익을 남겼지만, 결산배당금은 3분의 1 수준으로 대폭 줄였다. 올해부터 시행된 신(新)지급여력제도(K-ICS) 경과 조치 신청으로 주주 배당이 제한된 데 따른 불가피한 조치다.

 

이번 배당 축소가 달가울 리 없는 2대 주주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이하 어피니티) 컨소시엄과의 풋옵션(주식매수 청구권) 분쟁 양상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의 2022년 결산배당금은 보통주 1주당 500원으로 전년 1500원에 비해 1000원(66.7%) 감소했다.

 

결산배당금 총액은 1538억원에서 513억원으로 1025억원(66.7%) 줄었다.

 

이는 배당성향을 38.8%에서 13%로 25.8%포인트(p) 축소한 데 따른 것이다.

 

교보생명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952억원으로 전년 3964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배당성향은 3분의 1 수준으로 축소했다.

 

교보생명이 배당성향을 축소한 것은 금융당국에 K-ICS 경과 조치를 신청하면서 배당이 제한됐기 때문이다.

 

K-ICS는 올해부터 보험부채 시가평가를 골자로 한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이 시행됨에 따라 자본 변동성 확대 등 위험 요인을 반영해 리스크를 정밀하게 측정하는 새 자본건전성 제도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K-ICS 경과 조치를 신청하면 회사의 직전 5년 평균 배당성향의 50%와 보험산업 전체 직전 5년 평균 배당성향의 50% 중 큰 비율을 넘을 수 없도록 돼 있어 배당성향을 축소했다”고 설명했다.

 

교보생명은 오는 24일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결산배당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교보생명의 배당성향 축소는 일시적으로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주주들 입장에서는 반갑지 않은 소식이다.

 

특히 최대주주 신창재 회장과 풋옵션 분쟁을 벌이고 있는 2대 주주 어피니티 컨소시엄은 심기가 불편할 수밖에 없다. 갈등 장기화로 투자금 회수에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수령하는 배당금까지 줄어든 상황이다.

 

신 회장과 어피니티 컨소시엄은 지난 2018년 10월 어피니티 측이 교보생명의 기업공개(IPO) 지연에 반발해 풋옵션을 행사한 이후 5년째 행사 가격 산정의 정당성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교보생명 지분 24%를 보유한 어피니티 컨소시엄은 어피니티(9.05%), IMM PE(5.23%), 베어링 PE(5.23%), 싱가포르투자청(4.5%) 등 4개 투자자로 구성됐다. 이들은 2012년 대우인터내셔널이 보유한 교보생명 지분을 1조2054억원에 매입하면서 2015년 9월 말까지 IPO가 이뤄지지 않으면 최대주주인 신 회장 개인에게 지분을 되팔 수 있는 풋옵션을 받았다.

 

다만, 이번 결산배당은 지난 3일 열린 이사회에서 어피니티 측 사외이사가 참석한 가운데 결정돼 양측간 갈등을 키우는 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교보생명 이사회에는 어피니티 컨소시엄 대표 자격으로 이철주 어피니티 부회장이 참여하고 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결산배당금 산정은 주주들의 배당 요구에 부합하는 수준에서 이뤄졌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