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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손보, 정종표 ‘원톱’ 체제로…김정남 13년만에 사임

김정남 부회장, 23일 사내이사 사임
임기 1년 남기고 대표이사직 물러나
정종표 사장 단독대표이사 체제 전환
안정적인 성장세 유지·해외사업 확대

 

[FETV=장기영 기자] DB손해보험이 취임 3개월째를 맞은 신임 대표이사 정종표 사장 ‘원톱(One top)’ 체제로 전환한다. 지난 13년간 DB손보의 비약적 성장을 이끈 김정남 부회장은 대표이사직에서 완전히 물러나 미래 청사진 설계에 힘을 보탠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DB손보 각자대표이사인 김정남 부회장은 2023년 정기 주주총회 개최 전날인 오는 23일 사내이사직을 사임할 예정이다. 김 부회장은 오는 2024년 3월까지인 DB손보 대표이사 임기를 1년 남기고 자리에서 물러난다. 당초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더라도 이사회 의장을 맡아 경영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사내이사직 사임에 따라 손을 떼게 됐다.

 

1952년생인 김 부회장은 2010년 DB손보(옛 동부화재) 대표이사 취임 이후 5연임에 성공해 13년간 회사를 이끌어 온 손해보험업계 최고령, 최장수 최고경영자(CEO)다. 김 부회장은 지난 40여년간 DB손보에 재직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끌어 온 산증인으로 꼽힌다. 실제 김 부회장의 대표이사 취임 첫해인 2010년 12월 말 12조원이었던 총자산은 2021년 12월 말 5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개별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은 9806억원으로 전년 7769억원에 비해 2037억원(26.2%) 늘어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김 부회장의 사임에 따라 DB손보는 지난해 12월 각자대표이사로 선임된 정종표 사장 단독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해 완전한 세대교체가 이뤄지게 됐다. 정 사장은 1962년생으로 계성고와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1987년 DB손보 입사 이후 법인사업부문장, 개인사업부문장 등을 역임했다. 정 사장은 DB손보의 안정적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해외사업 확대 등을 통해 미래성장동력을 발굴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 사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우리는 최근 몇 년간의 위기 상황을 기회로 활용해 중기 로드맵을 계획보다 빠르게 달성하고 있다”며 “올해는 경쟁사와의 차별화를 통해 경영효율 기반의 사업 역량 우위를 통한 ‘톱(Top)1’ 도약이라는 전략방향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해외 신흥시장 진출과 함께 기존 진출 지역 사업을 강화하는 등 해외사업을 본격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실제 DB손보는 지난달 22일 베트남 손해보험 시장점유율 10위 VNI(Vietnam National Aviation Insurance) 지분 75%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앞선 2015년 시장점유율 3위 PTI(Post & Telecommunication Insurance)에 이어 VNI를 인수해 베트남 현지 시장 공략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이 같은 DB손보의 해외 공략 밑그림을 그렸던 김 부회장은 그동안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정 사장에 대한 지원사격에 나설 전망이다.

 

김 부회장은 지난해 10월 DB손보 창립 60주년 기념식 참석 당시 “DB손보는 60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자본잠식,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글로벌 금융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등 숱한 어려움 속에서도 기록적인 성장으로 금융 신화를 만들었다”며 “신뢰와 실천, 도전의 ‘드림 빅(Dream Big)’ 기업문화를 바탕으로 소통과 협업의 문화를 정착해 100년을 준비하자”고 당부했다. 한편 김 부회장의 사임으로 공석이 되는 사내이사에는 경영지원실장인 남승형 부사장이 선임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