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박제성 기자] HMM 최대주주인 KDB산업은행(산은)이 HMM 민영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향후 어떤 방식으로 매각될지 해운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HMM은 매각 작업에 일환으로 매각 컨설팅 자문사를 지난 17일 선정할 예정이였다.  그런데 최근 컨설팅 과정을 생략키로 했다. 산은은 매각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 매각 컨설팅은 진행지 않기로 했다

해운업계에선 HMM의 예상 매각가를 10조원 규모의 천문학적인 금액으로 추산했는데 최근 국제 해운 운임료가 급락하는 바람에 매각가가 곤두박질 치는 모습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이 HMM의 매각을 서두르는 모습이다. 

최근 인수 후보군에 물망에 오르는 기업은 현대글로비스를 보유한 현대차그룹, CJ그룹, LX그룹, SM그룹 등이 있다. 최근 포스코홀딩스는 인수 참여에서 빠졌다. 

최근 국제 해운 운임지표가 되는 상하이 컨테이너 운임지수(SCFI)도 1000선 때로 급락했다. 이는 지난해 초 5000선과 비교해 운임지수가 급락했다.

이로 인해 최근 글로벌 해운 업황 기상도 '매우 흐림'이다. 이런 상황에서 민간기업으로 하여금 HMM 인수 금액을 놓고 저울질인 분위기다.

24일 관련업계 따르면 KDB산업은행이 HMM 매각 자문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서를 관련 기업들에게 발송했다. 매각에 속도를 높이기 위해 산은은 HMM 대상 컨설팅을 진행지 않기로 했다.

HMM 주요 주주는 산은(20.69%) 해양진흥공사(19.96%) 신용보증기금(5.02%) 등으로 공공 지분을 갖고 있다. 

최근 해운업계에선 HMM의 예상 매각가를 시가총액(11조원 규모)과 최근 국제 해상운임료 급락 등을 고려할 때 5조원 가량으로 내다본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HMM의 최종 매각 완료까지는 적정 매각가를 놓고 다소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4~5조원 규모의 HMM의 높은 예상 매각가는 물론 2조7000억원 규모의 영구채(신종자본증권) 처리가 쉽지 않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영구채를 보통주로 전환 시 매각가는 예상치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

HMM은 이미 현금성 자산만 5조원 가량이 된다. 이러한 점을 반영해 HMM은 현재 영구채 조기 상환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HMM의 영구채는 산은과 해양진흥공사가 각각 절반씩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