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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에너지


[클로즈업] LG화학 신학철 "작년 이어 올해도 자다깨나 '배터리 소재'"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 원자재 확보가 '승패좌우'
신학철 "글로벌 배터리소재 공급망 구축 1순위“

 

[FETV=박제성 기자] “LG화학은 배터리 소재를 직접 채굴하는 광산 회사는 아니지만 자급자족에 있어 글로벌 공급망 구축을 1순위로 추진중입니다. 가격경쟁력은 2순위 입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두손을 불끈 쥐며 강조한 말이다. 지난해 12월 한국석유화학협회 신임 회장으로 선임된 신학철 부회장. 그가 올해 1순위로 꼽는 사업 '미션'은 ‘글로벌 배터리 소재’다. 지난해 화학업계는 전통 석유화학 사업이 부진의 늪에 빠진 상황에서도 배터리 소재만큼은 호황이었다. 배터리소재 사업 덕분에 LG화학은 지난해 전통석유사업 충격을 최대한 흡수할 수 있었다.

 

올해도 주요 경제기관들이 일제히 화학업계의 부진을 전망한 가운데 LG화학은 배터리 소재사업을 작년보다 더 많은 캐시카우(수익창출)를 창출한다는 포부를 내비치고 있다. 신 부회장은 작년보다 나은 올해를 위해 배터리 소재 확보에 올인한다는 각오다. 가격경쟁력은 다음 순위라는 게 최근 신 부회장의 생각이다. 신 부회장은 올해도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우방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배터리 소재 영토확보가 실적의 중요한 승부처라고 인식한다.

 

신 부회장의 이같은 주장은 지난 12일(현지시간) 글로벌 미국 통신사인 블룸버그에서 인터뷰를 통해 밝힌 바 있다. 이곳에서 신 부회장은 “현재 안정적인 배터리 소재(원자재)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여러 국가내 공급업체들과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LG화학이 광산회사가 아니지만 자급자족이 가능한 글로벌 공급망 구축을 1순위로 추진 중이다. 가격도 중요하지만 가격은 2순위”라는 점을 집중 강조했다. 신 부회장이 올해 배터리 소재 확보에 승부수를 던졌다는 점을 100% 인식할 수 있는 대목이다.

 

화학업계에선 신 부회장의 이같은 발언이 결국 올해 IRA(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 대응을 위한 연장선상이라는 의견이 다수다. 신 부회장은 어느 완성차 및 배터리 업체와 마찬가지로 미국 시장을 반드시 사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미국의 전기차 및 배터리 시장은 세계최대 시장으로 꼽힌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신 부회장은 미국 IRA 좌우되지 않는 흔들림 없는 사업 철학을 강조했다. 그는 “IRA 법안 이전부터 LG화학은 미국 등 글로벌 확보 전략을 추구해 왔다”면서 “앞으로 50년, 100년, 수백년 존재할 것이다. 일시적인 한 국가의 정책에 좌우되거나 혹은 공급망 전략을 의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 부회장은 배터리소재 사업과 달리 올해 석유화학 사업의 기상도를 흐림으로 관측한다. “올해 1분기도 석유화학 사업이 다운사이클(하향기) 저점 구간이 될 것으로 본다”면서 “다만 시간이 지날수록 업황이 V 곡선처럼 상향 반등할 것인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신 부회장은 배터리 소재뿐 아니라 친환경 플라스틱 사업도 적극적이다. 그는 “생분해성 플라스틱과 같은 지속가능한 재료에 투자함으로써 탄소 함량을 줄이고 더 높은 가치의 응용 분야로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LG화학 경영성적은 사상처음 매출 50조원을 돌파한 51조8649억원, 영업이익 2조995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대비 매출은 21.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0.4% 감소했다. 그나마 배터리 소재가 선방해준 덕분에 더 큰 영업이익 손실 폭을 최소화했다는 게 화학업계의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