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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에너지


"배터리 빅3 2022년 기상도"...LG엔솔·삼성SDI '맑음' vs SK온 '흐림'

LG엔솔, 지난해 창사이래 첫 1조원대 영업익 거둬
삼성SDI, 영업익 1조8814억원…전년비 76% 상승 전망
SK온 영업손실 2245억원 전망…"현금추후 유입 영향“

 

[FETV=박제성 기자]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온 등 K-배터리 3인방의 2022년 경영 성적표가 윤곽을 드러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영업이익 '1조 클럽' 가입이 전망되는 등 양호한 성적표를 받은 반면 SK온은 영업적자가 점쳐지는 등 신통치 않은 것으로 관측됐다. 

 

다만 SK온은 글로벌 톱 수주량 계약을 내세워 올해 상반기 이후부터는 생산량을 늘려 흑자 반등을 꾀하고 있다. 배터리 업계에선 이들 K-배터리 3인방이 지난해 고환율-고원자재값 상황 속에서도 배터리 판가(판매가) 연동, 공급 안정화를 통해 성공적으로 사업을 수행했다는 평가다. 

 

업체별로는 LG에너지솔루션은 27일 연결기준 작년 실적이 매출 25조5986억원, 영업이익 1조2000억원으로 집계했다. 이는 창사이례 최상의 성적표다. 특히 영업이익의 경우 사상 처음 ‘1조클럽’ 관문에 입성했다. 이는 작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각각 43.4%, 58% 증가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초대박 성적의 비결은 파트너사 GM이 톡톡한 역할을 해줬다. LG에너지솔루션은 GM(제네럴모터스)과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가 작년 하반기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이로 인해 GM 전기차 배터리 판매량이 부쩍 늘었다.

 

여기에 더해 VIP 고객사인 테슬라, 현대차 등도 든든한 매출 동맹군이다. 여기에 더해 2분기에 일회성으로 반영된 리콜충담금의 부담도 하반기부터 사라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원통형 배터리와 파우치형 배터리에 판매량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SDI도 작년 한 해 싱글벙글하다. LG에너지솔루션과 마찬가지로 영업이익 1조클럽 달성이 유력하다. 증권업계에선 삼성SDI의 작년 실적을 매출 20조468억원, 영업이익 1조8814억원으로 전망한다. 삼성SDI의 주요 글로벌 전기차 고객사는 유럽 완성차 업체다. BMW(독일), 스텔란티스(이탈리아-미국-프랑스 다국적)가 주요 VIP 파트너다. 전기차(EV)의 경우 각형 배터리 ‘젠5’ 배터리 공급에 집중한다. 아직 EV 원통형 배터리는 양산에 들어가진 않았지만 파일럿(시험) 테스트 중이다.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의 지난해 공통점은 여러 가지다. 두 업체는 ▲영업이익 1조클럽 ▲EV용 중형 및 소형 배터리 포트폴리오(사업다각화) 안정화 ▲폐 배터리 사업추진 등이 활발하다는 것이 큰 장점으로 통한다. 배터리업계 한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 실적이 초대박을 터트리는 주요 원동력은 배터리 포트폴리오(사업 다각화) 때문”이라며 “소형 배터리와 EV용 배터리의 조화를 통해 고수익을 창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SK온은 아직 코스피 상장이 되지 않아 실적이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에 연결돼 집계된다. SK온은 작년까지 적자 맛을 볼 전망이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이후부터는 반등으로 전환한다는 구상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SK이노베이션 배터리 부문 성적은 매출 2조8000억원, 영업적자 2245억원으로 관측된다. 현재 SK온은 소형 배터리 사업은 하지 않고 EV용 중형 배터리 사업에만 집중하고 있다.

 

SK온은 선 수주 및 투자, 후 수익창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흑자를 낼 방침이다. 작년 하반기 미국 조지아 공장이 본격 양산에 들어갔다. 이곳은 주로 포드와 폭스바겐에 배터리를 공급한다.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작년 상반기 기준 2030년까지 확정된 SK온의 누적 수주량은 1048GWh(기가와트) 정도다. 이는 세계 톱 수준이다. 현 시점부터 2030년까지 SK온의 누적 수주량은 1300GWh 규모로 배터리 업계는 예상한다.

 

수주별 고객 순위별로는 포드(654GWh)가 1위를 차지했다. 다음은 폭스바겐(189GWh), 현대·기아차(135GWh), 다임러(35GWh) 순이다. SK온의 VIP 고객사는 미국의 글로벌 완성차 업체인 포드다. 지난해 양사는 공식 블루오벌SK 합작법인을 출범했다. 미국 현지에서 블루오벌SK는 2025년부터 129GWh 배터리를 양산한다.

 

SK온의 현 시점의 가장 든든한 매출 고객은 현대·기아차다. 지난해 배터리 매출액 비중에서 70~80%가 현대·기아차에서 발생했다. 실제 매출의 지표가 되는 캐파(생산능력)도 꾸준히 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이로 인해 올해 하반기 경영성적을 기대해 볼 만 하다는 것이 배터리 업계의 시각이다.

 

SK온의 캐파는 ▲2019년(5GWh) ▲2020년(28GWh) ▲2021년(50GWh) ▲2022년(70GWh)로 4년 새 14배 가량 늘었다. 올해는 86GWh 생산을 목표로 한다. 2024년부터는 136GW, 2025년291GW, 2030년에는 491GW로 캐파를 늘릴 방침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수주량에서 SK온은 글로벌 톱 수준이다. 다만 실제 현금으로 유입되는 시점은 캐파단계 이후부터”라며 “올해 상반기 이후부터는 상승된 캐파로 현금 유입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