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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령시대 선점하라…보험업계, 치매·간병보험 출시 경쟁

 

[FETV=장기영 기자] 보험사들이 올 들어 차별화된 보장을 앞세운 치매·간병보험 신상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고령화에 이은 초고령화 시대 진입으로 관련 보장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 DB생명 등은 이달 치매·간병보험 신상품을 출시했다.

 

현대해상은 업계 최초로 장기요양 보장 범위를 기존 5등급으로 한정하지 않고 인지지원 등급까지 확대한 ‘퍼펙트케어 간병보험’을 출시했다. 인지지원 등급은 치매 노인이 신체 기능과 관계없이 장기요양보험 대상자로 선정될 수 있도록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18년 신설한 등급이다.

 

이 상품은 85세 만기 가입 후 만기 이전 장기요양 등급 판정 시 100세까지 보험기간이 연장되는 보험기간 연장형을 신설했다. 보험료 추가 납입 없이 보험금이 지급된 담보를 제외한 모든 담보의 보장이 연장되고, 보험료는 가입 연령 50세 기준 100세 만기 대비 약 50% 저렴하다.

 

DB생명도 치매로 인한 진단비와 입원비, 생활비를 보장하고 간병인을 지원하는 ‘백년친구 실속케어 치매간병보험’을 선보였다. 특약 가입 시 장기요양등급 1~5등급 판정 후 재가·시설급여를 이용하면 급여금을 지급하며, 경도 치매 진단 시 체증형을 추가해 가입금액이 체증되도록 했다.

 

 

보험사들이 이 같은 신상품을 출시한 것은 급속한 고령화로 초고령화 사회 진입이 앞당겨지면서 치매와 간병에 대한 보장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생명보험협회가 중앙치매센터의 통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국내 65세 고령인구 약 813만명 중 추정 치매환자 수는 약 84만명(10.2%)이다. 치매환자 수는 2030년 약 136만명(10.5%), 2040년 약 217만명(12.6%), 2050년 약 300만명(15.9%)로 증가할 전망이다.

 

치매환자에게 들어가는 치료비와 요양비 등 1인당 연간 관리비용은 2011년 1851만원에서 2020년 2061만원으로 늘었다.

 

이러한 추세가 지속되면서 치매 발병 시 경제적 부담을 덜 수 있는 치매·간병보험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현재 주요 보험사가 판매 중인 치매·간병보험은 치매 단계별 보장과 함께 간병·생활자금을 보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보험료 부담을 줄인 상품이나 치매 발병 전후 예방·관리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상품도 있다.

 

지난해에는 KB손해보험이 암, 뇌졸중, 급성심근경색증 등 중대질병이나 장기요양 1등급, 중증치매 진단을 받지 않으면 추가 보험료 납입 없이 100세까지 만기를 연장해주는 ‘KB 힘이 되는 간병보험’을 출시했다.

 

동양생명은 주계약을 통해 중증치매 진단 확정 시 진단비를 보장하고, 특약을 통해 경도부터 중증도까지 치매 단계별 진단비를 지급하는 ‘수호천사 내가 만드는 치매보험’을 선보였다. ABL생명은 고객들에게 치매 발병 전후 단계에 따라 예방과 돌봄을 위한 ‘ABL 치매케어서비스’를 제공하는 ‘ABL 치매케어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생보협회 관계자는 “치매 관리비용 증가에 따라 가계의 부담이 늘고 있다”며 “치매·간병보험을 통해 미리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