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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해진 농협생명 사장, 3년만의 현장경영으로 해법 찾나

 

[FETV=장기영 기자] NH농협생명 신임 대표이사인 윤해진 사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 3년간 사실상 중단됐던 현장경영을 재개할지 주목된다.

 

취임 첫해인 올해는 경기 침체와 새 회계제도 도입 등으로 어느 해보다 큰 변화와 혼란이 예상되는 만큼 영업현장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경영해법을 마련할 것이란 예상에 힘이 실린다.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윤해진 농협생명 사장은 현장경영의 일환으로 전국 지역총국 순회 방문을 검토 중이다.

 

지역총국 방문이 최종 결정되면 윤 사장은 16개 지역총국과 인근 농·축협 조합을 찾아 영업 현황을 파악하고 직원들을 애로사항을 청취할 예정이다. 농협생명은 보험상품의 대부분을 농·축협 조합을 통해 판매하는 만큼 지역별 조합과의 활발한 소통도 대표이사의 중요한 업무다.

 

윤 사장은 지난 11일 취임 후 처음으로 주재한 ‘2023년 사업추진전략회의’에서 올해 5대 핵심 과제 중 하나로 현장 중심 마케팅 전략 수립을 제시해 영업현장 방문 가능성을 높였다.

 

윤 사장이 지역총국을 방문하게 되면 국내에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한 2020년 이후 3년간 사실상 중단됐던 현장경영이 본격 재개된다.

 

앞선 2012년 민영 보험사 출범 이후 농협생명 역대 대표이사들은 관례적으로 취임 직후 지역총국을 방문했다.

 

최근 5년 내에는 2017년 1월 취임한 서기봉 사장이 취임과 동시에 영업현장과의 소통을 강조하며 지역총국과 농·축협 조합 방문 계획 수립을 지시했다. 이후 전국에서 영업 규모가 가장 큰 경기총국과 수원축산농협을 시작으로 주요 영업현장을 직접 돌며 발품을 팔았다.

 

후임 대표이사인 홍재은 사장 역시 2019년 1월 취임 직후 당시 전국 17개 지역총국을 방문했다. 당시 회사의 수익성과 건전성이 모두 악화된 상황에서 각 지역 임직원들과 머리를 맞댔다.

 

그러나 홍 사장의 후임자이자 직전 대표이사인 김인태 사장은 국내에 코로나19가 확산한 2021년 1월 취임해 현장경영이 제한됐다. 김 사장은 지역총국을 직접 방문하는 대신 디지털 사내방송 ‘NH라이프(Life) TV’ 등을 통해 임직원들과 소통했다.

 

 

윤 사장 취임 첫해인 올해는 코로나19 엔데믹이 본격화하면서 영업현장과의 활발한 소통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특히 경기 침체와 금리 인상 등으로 경영환경이 악화한 가운데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新)지급여력제도(K-ICS)가 처음으로 시행돼 적극적인 현장경영의 필요성이 높아졌다.

 

IFRS17은 보험부채를 기존의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새 회계제도다. 이에 따라 자본 변동성 확대 등 위험 요인을 반영해 리스크를 정밀하게 측정하는 K-ICS가 함께 시행된다.

 

IFRS17이 도입되면서 보험사의 보험영업수익은 수취한 보험료를 모두 인식하지 않고 제공된 보험서비스를 기준으로 인식하게 된다.

 

이에 따라 농협생명을 비롯한 보험사들은 핵심 수익성 지표인 ‘계약서비스마진(CSM)’을 확보하기 위해 고(高)수익성 상품 위주의 매출 확대와 판매채널별 영업력 강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윤 사장은 취임사를 통해 “보험영업의 미래 수익성인 CSM이 높은 보장성보험 중심의 상품 포트폴리오를 지속 강화하는 동시에 위험 보장이라는 보험업 본연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며 “고객층을 세분화해 맞춤형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고, 변화하는 시장 트렌드에 부합하는 특화 상품을 적시에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주력 채널인 농·축협과 대리점(AM) 채널의 장기적인 사업 경쟁력 강화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전속 설계사 채널은 사업 효율화를 통해 강소 조직으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