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장기영 기자] 보험업계가 반려동물을 키우는 ‘펫(Pet)족’과 프리랜서로 알려진 ‘긱워커(Gig Worker)’ 등 특정 고객층을 겨냥한 ‘핀셋 마케팅’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전용 플랫폼 출시와 커뮤니티 서비스 개발 등을 통한 맞춤형 마케팅으로 가망 고객을 확보하고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최근 긱워커를 위한 맞춤형 절세 플랫폼 ‘소크라택스(Socratax)’를 출시했다.

한화생명은 절세 사각지대에 놓인 긱워커들을 위해 예상 납부세액 확인과 간편 장부 작성, 종합소득세 신고 등을 지원하는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했다. 긱워커는 프로그래머, 디자이너, 라이더, 인플루언서, 강사, 컨설턴트 등 흔히 프리랜서로 알려진 업무 종사자다.

이 앱을 이용하면 ‘마이데이터(My data·본인신용정보관리업)’ 연동을 통해 실시간 수입과 지출 내역을 확인할 수 있으며, 가계부를 쓰듯이 간편하게 장부를 작성할 수 있다. 또 예상 수입과 경비를 입력하면 납부세액 시뮬레이션 결과 확인이 가능하며, 수입과 지출 데이터를 자동 분석해 맞춤형 절세 전략도 추천한다.

한화생명은 긱워커를 타깃으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절세 금융상품을 추천하고 차별화된 콘텐츠를 제공하는 등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앞서 한화생명을 비롯한 한화그룹 5개 금융계열사는 지난해 9월 ‘MZ세대’를 겨냥한 관심사 기반 커뮤니티 플랫폼 ‘라이프플러스(LIFEPLUS) 트라이브’를 출시하기도 했다.

라이프플러스 트라이브는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을 취향 공동체로 묶는 앱으로, 취향과 관심사를 매개로 모임을 하는 MZ세대의 요구를 반영해 개발했다. MZ세대는 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출생한 ‘밀레니얼세대’와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출생한 ‘Z세대’를 아우르는 말이다.

앱 사용자는 관심사별로 부족, 집단을 의미하는 트라이브에 입장해 정보를 교환하고 다양한 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 앱 출시 초기에는 골프, 러닝, 불꽃축제 등 세 가지 주제와 관련된 활동을 선보여 관심을 모았다.

한화생명의 이 같은 플랫폼 마케팅은 불특정 다수가 아니라 특정 고객층을 세분화해 판촉 활동을 하는 핀셋 마케팅의 일환이다.

현재 다른 주요 보험사들도 반려동물과 스포츠 등을 매개로 새로운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맞춤형 마케팅 활동을 적극 전개하고 있다.

손해보험업계 1위사 삼성화재는 지난해 11월 반려인과 예비 반려인을 위한 펫 커뮤니티 ‘O모O모(오모오모)’ 서비스를 개시했다.

이 서비스는 메타버스 기술과 캐릭터를 활용한 반려동물 정보 공유 커뮤니티 서비스로, 명칭을 세로로 읽으면 개가 짖는 소리 ‘멍멍’이다. 서비스 이용자들은 전용 애플리케이션에 접속해 나만의 반려동물 캐릭터를 만든 뒤 다른 반려인과의 소통을 통해 정보와 경험을 공유할 수 있다.

특히 삼성화재는 펫보험 판매와 커뮤니티 서비스를 연계하기 위해 반려동물 관련 상품과 서비스 제공 회사를 확인할 수 있는 마켓을 마련했다.

이 밖에 일부 보험사는 골프 대중화 바람을 타고 급격히 증가하는 ‘골프족’을 타깃층으로 삼고 있다.

DB손해보험은 지난해 핀테크 스타트업 이노핀이 운영하는 주식 투자 플랫폼 ‘투자의 달인’ 구독 고객을 대상으로 홀인원보험을 제공했다. 홀인원보험은 골프장 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상해, 장애, 골프용품 손해와 홀인원 시 축하비용 등을 보장하는 상품이다.

DB손보는 중장년층은 물론 MZ세대를 중심으로 골프의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관절통증 주사치료비 등 특화 담보를 적용한 온라인 전용 상품 ‘다이렉트 오잘공(오늘 가장 잘 친 공) 골프보험’을 출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