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박제성 기자] 지난해 HMM이 초대박급 영업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엔데믹 시대 본격화로 컨테이너 물동량 가파르게 회복된 게 HMM의 실적 개선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9일 애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MM은 지난해 매출 18조4717억원, 영업이익 10조993억원, 순이익 10조260억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각각 33.9%, 36.9%, 87.9% 상승한 숫자다.
지난해 상반기 HMM의 컨테이너선(수출입 운송물품) 운임료는 초강세를 나타냈다. 최근 삼성증권 김영호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상반기 국제유가와 매출원가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해운업계의 컨테이너 운임료 강세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여기에 더해 “글로벌 화주(화물주인) 영업망 강화를 통해 지난해 초대박 실적을 예고한다”고 분석했다.
HMM은 원유, 석탄, 철광석, 특수화물 등 국가전략 물자를 벌크선으로 운송해 국가경제의 대동맥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또 컨테이너 물량 운송뿐 아니라 다각화 사업(벌크화물, 터미널운영)에도 집중하고 있다. 대부분 매출 비중은 컨테이너선 운송에서 나오는데 매출 비중이 93% 이상에 이른다.
하지만 올해 전망은 신통치 않다. 전년보다 매출실적이 다소 줄어들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해운업계에 따르면 올해 고금리 인상에 따른 구매력 감소와 대형 소매업체들의 재고증가 등으로 글로벌 컨테이너 물동량이 둔화할 것으로 전망한다.
영국 해운조선 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벌크와 컨테이너 물동량이 전년대비 각각 0.8%, 0.6% 증가율에 그칠 것으로 전망한다. 올해 HMM 입장에선 컨테이너선 장기계약화물 운송이 중요하다. 미주 기준으로는 매년 4~5월에 장기계약 운임료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철광석과 석탄을 실어 나르는 포스코 등과의 장기계약 운임료도 중요하다. 한편 HMM은 최근 현대글로비스(철광석, 석탄운반선 2척), GS칼텍스(원유운송선, 5척)에 운반선 계약을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