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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프데이’부터 ‘인생컷’까지…보험사 CEO ‘소통경영’

 

[FETV=장기영 기자]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한국화재보험협회빌딩 강당에는 목에 대형 리본을 두르고 꽃 모양 안경을 쓴 수상한 차림의 남녀 300여명이 모여 눈길을 끌었다. 밝은 표정으로 카메라 앞에 앉은 이들은 색색깔 풍선과 팻말을 들어 보이며 ‘포지티브 에너지(Positive Energy·긍정 에너지)’를 외쳤다.

 

삭막한 여의도 한복판을 웃음꽃으로 물들인 이날 행사는 생명보험업계 퇴직연금 시장점유율 2위 푸본현대생명의 2023년 시무식이었다. 최고경영자(CEO)라는 지위와 어울리지 않는 청바지 차림으로 직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이재원 사장의 이색 소통경영 무대다.

 

푸본현대생명을 비롯한 국내 주요 보험사 CEO들은 2023년 새해를 맞아 다양한 방식으로 직원들과의 소통에 나섰다.

 

굳은 표정으로 줄을 맞춰 서서 CEO의 얘기가 끝나기만 기다리던 시무식이나 취임식은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 의견을 공유하는 소통의 장으로 바뀌었다.

 

푸본현대생명이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3년만에 진행한 대면 시무식의 메인 행사는 이재원 사장과 각 본부 임직원들이 함께 사진을 촬영하는 ‘인생컷’ 행사였다.

 

개인영업본부와 방카슈랑스(BA)본부 등 각 본부 임직원들은 개성 넘치는 자세로 사진을 찍으며 새로운 출발을 다짐했다. 특히 개인영업본부의 한 직원은 화환용 대형 리본을 목에 걸고 등장해 이 사장과 직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 같은 시무식은 1972년생 젊은 CEO인 이 사장이 직원들과의 소통을 위해 직접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장은 “긍정 에너지로 우리가 지향해야 할 방향에 과감하게 도전하는 한해를 만들자”며 직원들과 함께 자세를 취했다.

 

 

앞서 지난달 말 서울 역삼동 KB라이프타워 인근의 한 호프집에서는 소통과 화합의 건배사가 울려 퍼졌다.

 

어느 직장의 송년회인가 싶은 이날 술자리는 KB라이프생명 초대 대표이사 이환주 사장이 통합법인 출범을 앞두고 직원들과의 소통을 위해 준비한 ‘호프데이’ 행사였다.

 

이 사장은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의 통합을 위해 고생한 직원들을 격려하고, KB라이프생명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의례 CEO 앞에서 주눅이 들어 조심스러워하기 마련인 직원들은 소탈한 이 사장의 모습에 긴장을 풀고 함께 잔을 부딪쳤다.

 

이 사장은 “직원들과 직접 소통하며 함께 회사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다양한 의견들을 듣는 자리를 지속적으로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 올해 보험사 CEO 데뷔 신고식을 치르는 신임 대표이사들도 직원들과의 활발한 소통을 약속했다.

 

신한라이프 신임 대표이사인 이영종 사장은 지난 3일 자신의 취임식을 겸한 ‘팀 라이프(Team LIFE) 2023’ 발대식에서 올해 핵심 경영방향 중 하나로 신뢰와 소통의 조직문화 구축을 제시하며 “모든 임직원과 영업가족이 한마음 한뜻으로 뭉쳐 원팀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나생명 대표이사를 맡은 임영호 사장 역시 전날 취임식에서 “지속 성장이 가능한 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임직원 모두 힘을 합칠 수 있도록 늘 옆에서 소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