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계 생명보험사 신임 대표이사. [자료 각 사]](http://www.fetv.co.kr/data/photos/20221252/art_16720933409094_7cc5d6.jpg)
[FETV=장기영 기자] 내년 1월 공식 출범하는 KB라이프생명을 비롯한 4개 주요 은행계 생명보험사가 나란히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 또는 내정했다. 1960년대 중반 출생한 이들 최고경영자(CEO)는 모두 은행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전문 분야는 기획, 재무에서 국제까지 다양하다.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와 영업 경쟁 심화로 경영환경이 악화한 가운데 중책을 맡은 신임 대표이사들은 새 회계기준 도입 첫해인 내년 수익성, 건전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아야 한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한라이프, KB라이프생명, NH농협생명, 하나생명 등 4개 은행계 생보사는 최근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 또는 내정했다.
내년 1월 출범하는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 통합법인 KB라이프생명의 경우 지난 22일 존속법인 푸르덴셜생명이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해 이환주 현 KB생명 사장을 초대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
신한라이프는 이영종 현 신한금융지주 퇴직연금사업그룹 부사장, NH농협생명은 윤해진 현 농협은행 신탁부문장, 하나생명은 임영호 현 하나은행 리테일지원그룹 부행장을 신임 대표이사사장으로 내정했다.
이들 신임 대표이사는 모두 1960년대 중반 출생했으며, 각 생보사 소속 금융지주사와 계열 은행에서 기획, 재무, 국제 분야의 요직을 역임했다.
회사별로 ‘리딩뱅크’ 경쟁이 치열한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 소속 신한라이프 이영종 사장, KB라이프생명 이환주 사장은 각각 기획, 재무 분야 전문가다.
이영종 사장은 1966년생으로 부산 배정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신한금융지주 전략기획팀 본부장, 신한은행 강서본부장을 거쳐 오렌지라이프에 전무로 합류했다. 이후 뉴라이프추진실에서 신한생명과의 통합을 지원하다 지난해 1~6월 임시 대표이사를 맡았다. 지난해 7월 신한라이프가 출범한 뒤에는 전략기획그룹 부사장으로 재직했다. 올해 1월부터는 신한금융지주 퇴직연금사업그룹 부사장으로 선임돼 각 계열사 임원을 겸직해왔다.
이환주 사장은 1964년생으로 선린상고와 성균관대 경영학과 졸업 후 헬싱키경제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KB국민은행에서 영업기획부장, 외환사업본부장, 개인고객그룹 전무 등을 역임했다. 이후 KB금융지주 재무총괄 부사장(CFO)을 거쳐 올해부터 KB생명 대표이사 사장으로 재직해왔다.
이영종 사장은 진옥동 신임 신한금융지주 회장 체제 출범 원년 신한라이프 대표이사를 맡아 어깨가 무겁다. 이환주 사장은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의 조속한 물리·화학적 결합을 통한 통합법인 조기 안착이 과제다.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가 살림을 합친 신한라이프,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이 살림을 합친 KB라이프생명간 경쟁에서 두 신임 대표이사가 어떤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다른 은행계 생보사인 NH농협생명 윤해진 사장과 하나생명 임영호 사장은 각각 기업금융, 국제 분야 전문가로 꼽힌다.
윤해진 사장은 1965년생으로 부산대 행정학과 졸업 후 1990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해 주로 경남지역에서 영업과 여신, 투자 업무를 수행했다. 농협은행 봉곡지점장, 의령군지부장을 거쳐 농협중앙회 상호금융여신부장, 상호금융투자심사부장, 경남지역본부장을 역임한 뒤 올해부터 농협은행 신탁부문장으로 재직해왔다.
임영호 사장은 1964년생으로 진주 동명고와 성균관대 무역학과를 졸업했다. 1992년 하나은행 국제부에 입행해 무역센터지점장, 강남중앙영업본부장 등으로 재직했다. 특히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중국 하나은행 유한공사에서 여신심사본부장, 부행장, 행장을 역임했다. 올해부터는 국내로 복귀해 하나은행 리테일지원그룹 부행장으로 근무해왔다.
4개 은행계 생보사 신임 대표이사들은 갈수록 악화하는 영업환경 속에 경영성과를 내야 하는 공통 과제를 안고 있다.
생보사들은 국내 보험시장 포화와 영업 경쟁 심화, 금리 상승과 주가 하락 등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라 보험·투자영업 동반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신한라이프의 올해 1~3분기(1~9월) 당기순이익은 3696억원으로 전년 동기 4019억원에 비해 323억원(8%) 감소했다. 같은 기간 푸르덴셜생명의 당기순이익 역시 2556억원에서 2077억원으로 479억원(18.7%) 줄었다.
특히 내년은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新)지급여력제도(K-ICS) 도입 첫 해여서 수익성과 건전성을 동시에 확보해야 한다.
IFRS17은 보험부채를 기존의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새 회계제도다. 이에 따라 자본 변동성 확대 등 위험 요인을 반영해 리스크를 정밀하게 측정하는 K-ICS가 함께 시행될 예정이다.
농협생명의 경우 올해 시중 금리 상승 등의 여파로 지속적인 건전성 악화에 시달린 바 있다. 현행 자본건전성 지표인 위험기준 지급여력(RBC)비율이 지난 3월 말 131.5%까지 떨어졌다. 이후 유상증자와 후순위채,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을 통해 총 약 1조7000억원 규모의 자본을 확충했다.
신한라이프는 공동재보험 제도 등을 활용해 IFRS17, K-CIS 시행에 적극적으로 대비해왔다. 지난해 12월 코리안리와 최대 5000억원 규모의 공동재보험 거래 협정을 체결한 후 올해 2300억원을 출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