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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비트 "위메이드, 위믹스 허위공시 인정"..."여러 차례 유통량 변경"

거래지원 종료 결정 이후 첫 입장문…법원, 상장폐지 효력 정지 7일 결정

 

[FETV=박신진 기자] 업비트가 위메이드의 허위 유통량 공시 등을 거론하면 가상화폐 '위믹스'의 거래지원 종료를 결정한 이유를 밝히며 예로 들며 반박에 나섰다.

 

법원은 상장폐지를 막아달라며 위메이드가 낸 가처분 신청에 대해 오는 7일까지 결정을 내리기로 했다.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는 2일 입장문을 내고 “위메이드가 제출한 유통 계획보다 초과된 유통량이 상당해 이 문제가 중대하다고 판단, 디지털자산 거래소 협의체 닥사(DAXA)의 논의를 거쳐 지난달 24일 위믹스를 거래지원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거래지원 종료의 책임이 위메이드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앞서 업비트와 빗썸, 코빗, 코인원, 고팍스 등 국내 주요 5대 가상화폐 거래소로 구성된 닥사는 투자유의 종목으로 지정된 위믹스를 오는 8일 거래지원 종료(상장폐지)한다고 발표했다. 위메이드는 이에 대해 충분한 소명을 했음에도 위믹스가 상장폐지된 것은 불공정 하다며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업비트는 ”(가상자산) 유통량은 가격 가치를 형성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인데, 업비트는 지난 10월 위믹스 유통량이 허위 공시된 점을 발견하고 위메이드에 소명을 요청했다”면서 “위메이드는 10월 21일 이메일 회신에서 위믹스 약 1000만 개를 초과 유통하고 이를 허위 공시했다는 점을 인정했다”고 전했다. 이어 위메이드는 10월 25일에는 다시 이를 번복해 7200만 개를 초과 유통한 사실을 인정했다고 업비트는 지적했다.

 

업비트는 “초과 유통에 대해 위메이드는 ‘유통량 변경 시마다 공시가 필요한지 몰랐다’ ‘담당자의 무지’ 등으로 해명했다”면서 “위메이드 직원이 실수로 유통량을 허위 공시한 것도 문제지만, 유통량이 잘못된 것을 알면서도 틀린 자료를 제출했다면 더 큰 문제”라고 비판했다.

 

또 업비트튼 위메드가 수차례 유통량을 변경했다고 밝혔다. 위메이드가 소명 과정에서도 여러 차례 위믹스 유통량을 변경 제출함으로써 빠르게 문제를 해소하려는 거래소의 노력에 훼방을 놨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소명 과정에서 자사에 유리한 데이터만을 제공하는 등 잘못을 숨기려 한 정황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업비트가 ‘코코아파이낸스 담보 물량’ 자료를 요청하자 위메이드는 담보 예치를 위해 위믹스를 전송한 10월 11일 이전의 데이터만 제출했으며 이는 코인 담보 제공이 유통에 해당한다는 사실을 위믹스 측이 알고 숨기기 위한 것으로 의심할만한 사안이라는 것이 업비트의 지적이다. 


업비트는 위믹스 거래지원 종료와 관련해 위믹스 임직원과 관련된 문제도 있었다고 밝혔다. 업비트 측은 "위믹스 유통량 문제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위믹스 측 임직원이 연루된 중대한 복수의 문제를 확인했다"며 "관련 내용에 대한 검토가 마무리되는 대로 재판부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업비트는 “두나무가 특정 언론매체에 거래지원 종료 정보를 사전 유출했다는 일부 커뮤니티의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자체 조사 결과, 업비트 내에서 관련 정보가 사전 유출된 사실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이석우 두나무 대표가 개인 소셜미디어에 올린 포스팅은 속보 기사 및 업비트 공지 이후 게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업비트는 “4대 거래소가 자신의 이익추구를 우선으로 했다면 거래 수수료 등 수익을 위해서라도 거래지원 종료라는 어려운 결정을 내리지 못했을 것”이라며 “그러나 심각한 문제를 발견하고도 이를 눈감고 적당히 넘어가는 것은 가상자산 시장의 건전한 질서를 훼손하고 투자자 보호의 책무를 다하지 못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위메이드는 투자자 보호를 위한 뼈를 깎는 조치를 '갑질'로 폄훼했다"면서 "업비트는 앞으로도 투자자 보호를 위해 시장 질서에 부합하는 원칙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