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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


"실적 오르고 현금 쌓이고"...한화 건설부문 올해 성적표 'AAA'

수익성 높이면서 산뜻한 출발…영업익 2배가량 ‘급증’
‘인스파이어리조트’ 매출 본격화…예정된 착공도 ‘OK’

[FETV=김진태 기자] 일부 건설사들이 레고랜드 사태로 촉발된 유동성 위기에도 곤혹을 치르는 가운데 한화 건설부문의 올해 건설사업이 고속도로를 질주하는 등 호황을 누리고 있어 주목된다. 한화건설이 한화로 합병되면서 유동성이 더 넉넉해진데다 올들어 건설사업 수주 실적도 급증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규모 사업비가 필요한 복합개발사업이 속도를 내는 가운데 신규 출범한 한화 건설부문은 한화건설 당시보다 수익성이 무려 2배가량 급증했다. 한화 건설부문의 올해 매출은 물론 영업이익 등도 전년대비 50~80%씩 크게 늘어나는 등 우수한 성적표를 받았다. 한화 건설부문은 레고랜드발 돈맥경화 사태에도 불구하고예정된 건설 공사를 차질없이 진행한다는 각오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 건설부문의 3분기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2939억원, 260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58.4%, 영업이익은 86.4%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86.6% 오른 1250억원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화 건설부문으로 새롭게 출범한 한화건설의 수익성이 1년 만에 2배가량 증가한 셈이다. 올 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으로 원자재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레고랜드 사태로 촉발된 유동성 위기에 건설업계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실적이다. 실제로 일부 타 경쟁사의 경우 어려워진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로 사업비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기존에 수주한 현장에서의 착공이 늦어지는 상태다.

 

한화 건설부문이 이처럼 어려운 업계 시황에도 매출을 늘리고 수익성을 높일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이번 합병을 꼽는다. 한화건설이 한화에 흡수되면서 유동성이 좋아졌고 결국 원활한 사업 진행으로 수익성을 높였다는 시각에서다.

 

실제로 한화건설이 합병되기 전 재무구조를 보면 한화건설이 보유한 유동자산은 2조4516억원이다. 이중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3765억원, 기타금융자산은 1146억원이다. 급하게 쓸 수 있는 자금이 총 5000억원을 밑도는 셈이다. 

 

하지만 한화에 흡수되면서 유동자산은 10배가량인 21조원으로 늘었다. 또 동원 가능한 현금성 자산(기타금융자산 포함)도 6조원을 웃돈다. 한화 내부에 건설부문 말고도 사업분야가 있다는 점에서 6조원에 달하는 현금성 자산은 든든한 금고인 셈이다. 레고랜드 사태로 촉발된 유동성 위기에도 한화 건설부문이 자신 있게 주택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 이유다.

 

한화 건설부문이 든든한 현금성 자산을 바탕으로 사업에 속도를 내면서 한국판 라스베이거스라 불리는 인스파이어 리조트 사업 매출도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기반시설을 짓는 공사는 63.3% 완료로 702억원을, 본 공사는 34%의 공정률을 보이면서 3681억원을 매출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올해 초 인스파이어 본공사와 기반시설의 공정률이 각각 11.8%, 49.6%인 것을 고려하면 2분기 만에 최대 20% 이상 공사가 진척됐다. 인스파이어 리조트 사업의 수주 규모가 1조원이 넘는 것을 감안하면 1분기마다 최소 1000억원 이상의 돈이 매출로 전환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예정된 착공도 문제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유동성 위기를 겪는 일부 타 경쟁사와 달리 한화 건설부문의 유동성은 넉넉한 편이기 때문이다. 한화 건설부문은 올해 첫 삽을 뜬 천안아산역 역세권 부지 개발사업(9000억원 규모)을 시작으로 내년까지 총 5건의 복합개발사업의 착공이 예정돼 있다. 공사 규모는 총 7조원에 달한다. 

 

착공이 예정된 사업들은 ▲서울역 북부역세권 복합개발사업(2조원) ▲대전역세권 복합개발사업(1조원) ▲수서역 환승센터 복합개발사업(1조2000억원) ▲잠실 스포츠 마이스 복합공간 조성사업(2조16000억원) 등이다. 또 한화 건설부문의 수주 잔고는 3분기 기준 15조3700억원에 달한다. 5년치 일감을 쌓아둔 상태다.

 

한화 건설부문 관계자는 “이번 합병을 통해 재무안정성 제고를 기대하고 있다”며 “다수의 개발사업을 진행 또는 예정 중에 있으나 최근 건설업계 유동성 위기와 관련해서 아직은 문제되고 있는 부분이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