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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한숨 돌렸는데”...중소형 증권사 감원 ‘칼바람’

인력·조직 대폭 축소...연말 '구조조정' 우려 확산
금융당국, 유동성 공급 본격 시작...“급한 불 껐다”

 

[FETV=박신진 기자] 연말을 앞두고 일부 중소형 증권사에 구조조정 ‘칼바람’이 불고 있다.

 

자금시장 경색과 증시 부진으로 올해 증권사 업황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들 기업에 대한 유동성 지원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급한 불’은 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올투자증권은 정규직 직원을 대상으로 오는 28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희망퇴직을 신청한 직원 가운데 입사 1년 미만은 월 급여의 6개월분, 1년~3년 미만은 9개월분, 3년~5년 이하는 12개월분, 5년 초과는 13개월에서 최대 18개월분을 보상한다. 영업직을 제외한 상무급 이상 임원 20여명은 경영상 책임을 지고 사직서를 제출했다.

 

다올투자증권은 중장기적으로 유동성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앞서 다올투자증권은 태국 현지법인도 매각하기로 결정하고 인수를 희망하는 금융회사와 접촉하고 있다. 희망 매각가는 1000억원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베스트투자증권도 기업금융(IB) 부문의 감원을 검토 중이다.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조직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인원 재배치를 실시한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지난 1일에는 케이프투자증권이 법인영업과 리서치사업부를 폐지하기로 했다. 시장에서는 앞으로도 유동성 위기 대응을 위해 구조조정에 나설 증권사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증권사의 구조조정 사례에서도 수익이 나지 않는 부서부터 정리가 됐다”며 “대표적으로 리서치센터부는 애널리스트들의 몸값이 높은 반면 수익이 나지 않아 구조조정 우선순위로 꼽혔으며, 최근 어려운 PF부문도 계약을 연장하지 않는 방향으로 인력을 감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의 ‘감원 한파’가 예고된 가운데서도 중소형 증권사들의 큰 고비는 넘겼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전날 중소형 증권사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을 매입하는 ‘제2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 프로그램이 가동된 이유에서다. 유동성 지원을 위해 조성된 제2 채안펀드는 미래에셋·메리츠·삼성·신한투자·키움·하나·한국투자·NH투자·KB증권 등 9개 종합금융투자사들이 특수목적법인(SPC)에 500억원씩 출자했다. 한국증권금융과 산업은행도 자금을 투입했으며, 매입신청 증권사도 후순위 투자자로 참여한다. 총 1조8000억원이 조성됐으며, 내년 5월 30일까지 운영된다.

 

우선 매입을 신청한 중소형 증권사는 5곳으로, 2938억원 규모 물량이다. 주관사인 메리츠·한국투자·NH투자증권이 전액 매입하기로 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필요할 경우 참여기관의 협의 등을 통해 조기종료나 연장이 가능하다. 이와 맞물려 금융당국은 종합금융투자사 9곳에도 한국증권금융의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을 통해 5000억원 가량의 자금을 공급하기로로 했다. 증권금융은 3조원 규모로 조성한 ‘증권사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을 중소형사뿐만 아니라 대형사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중소형 증권사의 유동성 우려는 충분히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