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삼성생명, 한화생명 본사. [사진 각 사]](http://www.fetv.co.kr/data/photos/20221146/art_16686451283045_3a6e7f.jpg)
[FETV=장기영 기자] 생명보험업계가 핵심 판매채널로 자리 잡은 법인보험대리점(GA) 시장에서 영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자회사형 GA에 대규모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3대 생보사 중 최초로 ‘제판(제조+판매)분리’를 단행한 한화생명이 대형 GA를 추가로 인수한 가운데 삼성생명을 비롯한 비(非)제판분리 생보사들은 잇따른 자금 수혈을 통해 몸집 키우기에 나섰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이달 자회사형 GA 삼성생명금융서비스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400억원을 출자했다.
삼성생명금융서비스는 삼성생명이 2015년 5월 자본금 100%를 출자해 설립한 회사다. 이번 유상증자에 따라 누적 출자액은 총 800억원으로 늘었다.
삼성생명은 추가 출자를 통해 외부 영업조직을 영입하고 있는 삼성생명금융서비스의 사업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생명금융서비스는 지난 7월 중소형 GA인 다올프리에셋과 조직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생명금융서비스가 특정 GA의 지사가 아닌 단독 GA를 양수한 것은 처음이다.
삼성생명금융서비스는 지난해 말 유니온사업추진태스크포스(TF)를 조직해 외부 영업조직 영입을 추진해왔다. 앞선 5월에는 라이나금융서비스의 8개 지사를 양수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다른 생보사인 신한라이프도 지난 9월 자회사형 GA 신한금융플러스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200억원을 출자했다.
신한라이프는 2020년 7월 신한금융플러스 설립 당시 200억원에 이어 지난해 4월 300억원을 추가 출자한 바 있다.
신한금융플러스는 설립 직후인 2020년 11월 대형 GA 리더스금융판매의 일부 사업부를 인수하는 영업권 양수도계약을 체결하는 등 사업을 확대해왔다. 지난해부터는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GA 대리점을 상대로 한 수익사업인 텔레마케팅(TM) 영업지원 시스템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경쟁사 동양생명은 지난달 TM 판매 자회사 마이엔젤금융서비스에 100억원을 추가 출자했다.
마이엔젤금융서비스는 동양생명이 TM 영업조직을 분리해 올해 1월 출범한 자회사다. 국내 생보사가 TM 판매 자회사를 설립한 것은 처음이다.
동양생명은 마이엔젤금융서비스 설립 당시 100억원을 최초 출자한 이후 지난 5월 두 차례에 걸쳐 총 100억원을 추가 출자한 바 있다.
마이엔젤금융서비스는 출자금을 활용해 생명·손해보험 복합영업을 본격 추진하고, 상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들 생보사와 달리 전속 보험설계사 조직을 완전히 분리해 제판분리를 단행한 한화생명은 초대형 GA 한화생명금융서비스 출범에 이어 대형 GA 피플라이프를 인수했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이달 1일 피플라이프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피플라이프는 지난해 연간 매출액 3031억원, 영업이익 121억원 규모의 업계 6위권 대형 GA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 등을 거쳐 한화생명금융서비스의 자회사로 편입될 예정이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의 피플라이프 인수에 따라 모회사 한화생명은 총 2만4548명의 설계사가 활동하는 3개 자회사형 GA를 보유하게 됐다.
앞서 한화생명은 지난해 4월 보험상품 개발과 판매를 분리하는 제판분리를 단행하면서 초대형 GA 한화생명금융서비스를 출범했으며, 이전부터 대형 GA 한화라이프랩을 운영해왔다. 국내 생보사가 제판분리를 단행한 것은 같은 해 3월 미래에셋생명에 이어 두 번째이며,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을 포함한 3대 대형 생보사 중에서는 최초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피플라이프 인수 이후 당분간 합병 없이 각자 운영 체제를 유지하면서 피플라이프의 경쟁력을 높이고 한화생명금융서비스와의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생명은 한화생명금융서비스의 디지털 기반 영업지원 플랫폼과 피플라이프의 정예화된 영업조직을 결합해 영업 경쟁력을 높일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