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29 (일)

  • 구름많음동두천 27.7℃
  • 흐림강릉 29.4℃
  • 구름조금서울 29.1℃
  • 구름조금대전 30.2℃
  • 맑음대구 32.3℃
  • 연무울산 29.4℃
  • 맑음광주 31.6℃
  • 구름조금부산 26.6℃
  • 구름조금고창 32.1℃
  • 맑음제주 29.6℃
  • 흐림강화 26.9℃
  • 구름많음보은 28.2℃
  • 구름조금금산 30.3℃
  • 구름많음강진군 30.8℃
  • 구름조금경주시 32.9℃
  • 구름조금거제 28.1℃
기상청 제공


항공·물류


"최악은 면했지만"…대한항공, 英에 이어 美도 심사 유예

[FETV=김진태 기자]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합병에 제동이 걸렸다. 영국이 노선 독과점을 이유로 기업결합 승인을 유예한데 이어 미국도 승인 결정을 뒤로 미뤄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미주 노선이 많아 노선 독과점 문제를 일일히 들여다보기엔 시간이 부족한 것으로 풀이된다. 불승인이 나오지 않음 만큼 최악은 면했지만 기업결합 일정 연기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법무부(DOJ)는 15일(현지시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 심사 결과 '승인 유예'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이 지난 8월 말 제출한 자료를 파악하기에 시간이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미주 노선이 많은 만큼 좀 더 신중을 기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당초 미 법무부는 대한항공이 자료를 제출한 이후 75일간 기업결합심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이달 중순 심사가 마무리 될 예정이었지만 승인을 뒤로 미루면서 이 기한을 넘기게 됐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미 경쟁 당국이 아시아나와의 기업결합 심사 관련 내용을 좀 더 시간을 두고 검토하기로 했다고 알고 있다"며 "이에 시간을 좀 더 가지며 심사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항공업계에선 미국의 결정이 사실상 두 항공사 합병의 분수령으로 본다. 미국은 합병 필수 신고국이다. 글로벌 항공업계에 미치는 영향도 절대적이다. 미국, 중국, EU(유럽연합) 등 필수 심사국은 기업결합 신고를 하지 않은 항공사의 비행기를 띄울 수 없도록 법으로 강제하고 있다.

 

미국에 앞서 영국 경쟁시장청(CMA)도 노선 독과점 우려로 두 항공사의 합병 승인을 유예했다. CMA는 대한항공과 아시아항공이 서울~런던을 운항하는 유일한 항공사다. 합병되면 노선 가격이 올라가고 품질이 저하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화물 운항 사업 경쟁 심화도 승인유예 이유 중 하나였다. CMA 관계자는 "두 항공사는 영국과 한국을 오가는 주된 화물 서비스 항공사"라며 "(합병될 경우) 경유 노선을 고려해도 (화물 사업) 경쟁을 해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CMA는 두 회사에 오는 21일까지 합병을 납득할 수 있는 추가 자료를 낼 것을 요구했다. CMA는 28일까지 추가 자료를 검토한 뒤 제 2차 합병 조사에 착수할지 말지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영국 경쟁당국과는 세부적인 시정조치 관련 협의를 진행중에 있다"며 "빠른 시일 내 시정조치를 확정해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영국과 미국 등 경쟁당국에서 요구하는 자료 및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며 "향후 심사 과정에도 적극 협조해 잘 마무리하겠다"고 전했다.

 

대한항공은 현재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중국에서 기업결합심사를 받고 있다. 미국 법무부는 이르면 이달 내 기업결합 승인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