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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


[클로즈업]"꿈꾸고 도전하라"...대우건설 황금시대 준비하는 백정완 사장

불붙은 주택 수주…도시정비 최고액 웃돌아
현금성 자산만 2.3조…유동성 문제도 ‘OK’

[FETV=김진태 기자] 백정완 사장이 대우건설 지휘봉을 잡은 첫 해 역사를 써내려 가고 있다. 올해 상반기 부진했던 주택건설 수주 물량이 하반기들어 폭발적 증가세를 보이면서 건설시장 기대치를 훌쩍 상회하는 실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얼마전엔 한남2구역 재개발 공사도 수주하는 등 여전히 가속패달을 밟고 있다.

 

대우건설은 현금성 자산도 넉넉하다. 이 때문에 최근 레고랜드 사태로 부각된 건설업계의 유동성 위기설은 남의 나라(?) 이야기나 다름없다. 대우건설의 성장세는 올해 이어 내년에도 기대된다는 게 건설업계의 평가다. 백정완 사장이 대우건설 황금시대를 구상하는 이유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의 성장세가 심상찮다. 1분기 당시 전무했던 도시정비수주가 2분기 이후 조금씩 증가한 뒤 4분기들어 급상승세를 탔다. 11월 9일 현재 도시정비부문 수주물량이 이미 작년 한해 실적을 상회했다. 이는 대우건설 창사 이래 최대 수주 실적이다. 

 

대우건설은 올 초부터 현재까지 4조6289억원의 수주고를 올렸다. 지난해 기록한 3조8992억원보다 이미 7000억원 가량 초과했다. 1분기 당시 도시정비부문 수주가 0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백 사장의 리더십이 주효했다는 게 지배적인 분석이다.  백 사장은 주택사업본부장, 리스크관리본부장, 주택건축사업본부장을 거치며 대우건설의 핵심사업인 주택사업을 이끌었다. 취임 첫해 도시정비 최고기록을 경신하며 주택사업 전문가로서 능력을 증명한 셈이다. 

 

대우건설의 수주가 대폭 늘면서 실적도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우건설의 3분기 매출은 2조5205억원, 영업이익 2055억원, 당기순이익은 1743억원이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 20%, 영업이익 83%, 순이익 95%씩 증가했다. 올해 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으로 원자재 가격이 대폭 늘면서 건설업계의 수익성이 줄어들었던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실적이다. 

 

실제로 평년 1톤(t)당 70만~80만원 수준이던 철근 건설향 기준가격은 지난달 93만원 선을 보였다. 철근 가격은 앞서 두달간 90만원 아래로 떨어졌지만 다시 상승세로 전환했다. 향후 철근 유통시세는 t당 100만원을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시멘트 가격도 작년 7월 t당 7만5000원에서 현재 10만원대 중반으로 올랐다. 

 

4분기 실적에 대한 전망도 긍정적이다. 레고랜드 사태로 빚은 유동성 위기론이 고개를 들고 있지만 대우건설의 현금성 자산이 넉넉해 문제없다는 시각에서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대우건설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등 포함)은 2조3426억원에 이른다. 이 중 단기금융자산은 1조2205억원,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조1221억원이다. 

 

현금성 자산의 단기차입금 수준도 34.1%의 낮은 비율을 유지하면서 재무건전성도 양호한 상태다. 또 200% 중반대를 유지했던 부채비율도 매 분기 감소세를 보이면서 3분기 기준 200.3%로 최근 5년 내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기업이 보유한 지급 능력을 간접적으로 드러내는 유동비율 또한 2018년 107.3% 수준에서 2022년 3분기 143.9%로 끌어올렸다. 레고랜드 사태로 대출이 어려워진만큼 대우건설의 재무개선은 향후 사업 진행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의 4분기 전망이 밝은 이유중 하나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원자잿값, 외주비, 노무비 급등 영향을 2분기에 반영했기에 4분기 실적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