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김수식 기자] 미국 수제버거가 국내에 연이어 문을 열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bhc그룹은 1일 서울 서초구 신논현역 인근에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대표하는 프리미엄 수제버거 브랜드인 ‘슈퍼두퍼’의 글로벌 1호점인 강남점을 열었다. bhc는 버거 사업을 통해 종합외식기업으로 입지를 굳히겠다는 다짐이다.
식음료 사업을 새 먹거리 점찍은 갤러리아도 내년에 버거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예정이다. 갤러리아는 ‘쉐이크쉑’, ‘인앤아웃’ 등과 함께 미국의 3대 버거 브랜드로 꼽히는 ‘파이브가이즈’를 국내에 론칭할 계획이다. 국내 버거 시장이 규모가 커지면서 경쟁도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버거 시장 규모는 2013년 1조9000억원에서 2018년 2조8000억원, 지난해 4조원 규모로 성장했다. 2023년에는 5조원대로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최근에는 미국에서 건너온 브랜드가 늘어나면서 한국이 미국 수제버거의 격전지로 떠오르는 모양새다. 시작은 SPC그룹이었다. 롯데리아·맥도날드·버거킹·맘스터치 등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공고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2016년 미국 3대 버거 중 하나인 ‘쉐이크쉑’을 국내에 선보였다.
고가 햄버거로 알려진 ‘고든램지 버거’도 올해 초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국내 시장에 진출했다. 내년에는 ‘고든램지 버거’의 캐주얼 버전인 ‘고든램지 스트리트 버거’도 국내에 문을 열 계획이다. 커지는 시장 속에서 새로운 브랜드가 생기면 사라지는 브랜드도 생기는 법이다. ‘오바마 버거’로 알려진 미국 ‘굿스터프이터리’는 지난 5월 대우산업개발이 서울 강남에 1호점을 냈지만, 5개월 만인 지난 24일 ‘10월 31일을 마지막으로 영업을 종료한다’고 공지했다.
이런 상황에서 bhc와 갤러리아의 새로운 도전이 주목받는다. 두 곳 다 신사업을 통해 이미지를 다지겠다는 공통분모가 있다. 먼저 bhc는 종합외식기업으로 한 번 더 다가간다. 임금옥 bhc그룹 대표는 “bhc그룹은 치킨 프랜차이즈를 시작으로 프리미엄 한우 전문점 창고43, 큰맘할매순대국 등 사업 영역을 확대해 종합외식기업으로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해에는 아웃백을 인수하면서 국내 첫 매출 1조원을 앞둔 종합외식기업으로 거듭났다”고 말했다.
여기에 버거 시장까지 사업영역을 넓히며 종합외식기업 퍼즐을 하나 더 끼우게 되는 것이다. bhc 슈퍼두퍼 매장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임 대표는 “슈퍼두퍼 강남점을 포함해 앞으로 계속 매장을 확대할 생각이다”라며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외식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홍콩,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미국 등 해외 사업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갤러리아는 유통 사업에서 백화점에 치중되는 비중을 식음료 사업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 엿보인다. 실제 갤러리아는 식음료 사업을 새 먹거리로 삼고 지속적으로 공을 들여왔다. ‘고메이494’가 대표적이다. 이번에는 버거 사업을 추진하며 신사업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획이다. 갤러리아는 지난 6일 ‘파이브가이즈 인터내셔널’과 국내 사업권 계약 관련 약정서를 체결, 내년 상반기에 ‘파이브가이즈’ 국내 1호점을 오픈한다고 밝혔다. ‘파이브가이즈’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호스피탈리티부문 미래전략실 전무가 갤러리아에서 중책을 맡으면 성사시킨 첫 작품이기도 하다.
갤러리아 관계자는 “‘파이브가이즈’는 미국 현지의 맛을 완벽하게 구현하는 것을 프랜차이즈 사업의 가장 중요한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기 때문에, 한국 진출에 대해 지속적으로 신중한 입장을 고수했다”며 “김 전무는 미국에 수차례 오가며 창업주와 지속적인 신뢰를 쌓았으며, 한국 ‘파이브가이즈’ 사업의 확고한 계획을 담은 브리핑을 통해 창업주의 마음을 움직이는데 성공, 계약을 성사시켰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