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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부진 털어냈다는데"...롯데마트 강성현 '辛心' 잡을까?

롯데 ‘순혈주의 타파’ 대표주자 강성현
내년 3월 임기만료…‘재신임’ 가능성은
리뉴올 전략‧물가안정TF 등 ‘승승장구’

 

[FETV=김수식 기자] 롯데그룹의 정기 임원인사 시기가 코 앞으로 다가왔다. 내년 3월 임기만료를 앞둔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의 향후 거취를 두고 관심이 쏠린다. 결과부터 말하면 강 대표의 재신임 여부는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부진의 늪에 빠진 롯데마트를 구해내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유통업계에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과감하게 선택한 ‘외부인재 수혈’ 전략이 빛을 보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신 회장은 그간 롯데에 깊게 박혀있던 ‘순혈주의’를 깨고 외부로부터 인재영입에 힘써왔다. 강 대표도 그 중 한명이다.

 

강 대표는 지난 2020년 단행된 ‘2021 롯데그룹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롯데마트 대표로 임명됐다. 당시 업계에선 파격적인 인사로 주목받았다. 순혈주의 순혈주의를 강조했던 롯데가 외부에서 영입한 인재를 롯데쇼핑의 핵심 사업 중 하나인 롯데마트 대표로 임명했기 때문이다. 50대 초반의 젊은 나이도 관심의 대상이었다.

 

그는 1998년 한국까르푸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보스턴컨설팅그룹으로 옮겨 유통·소비재프로젝트 팀장을 맡았다. 롯데에는 2009년 미래전략센터 유통팀장으로 발을 들였다. 헬스앤뷰티(H&B) 롭스 대표를 거쳐 롯데네슬레코리아 대표이사에 선임돼, 롯데네슬레코리아를 10년 만에 흑자로 전환시켰다. 그 경영능력을 인정받아 롯데마트의 구원투수로 투입됐다.

 

2020년 당시 롯데마트의 매출은 6조1586억원이었고 영업이익에선 135억원 적자를 봤다. 이는 경쟁사인 이마트 매출액 14조2138억원, 영업이익 2950억원, 홈플러스 매출액 6조9662억원, 영업이익 933억원 등에 밀리는 수치다.

 

강 대표는 선택과 집중에 나섰다. 롯데마트는 2020년 점포 12개를 폐점하는 구조조정을 진행, 2021년에는 더 이상의 폐점은 없다고 선언 후 새롭게 모든 것을 선보이겠다는 콘셉인 ‘리뉴올’이라는 리뉴얼 전략을 통해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이에 지난 한 해 동안 제타플렉스 잠실점을 포함, 총 12개 점포의 매장을 새롭게 선보였다.

 

리뉴얼을 통해 새롭게 선보인 매장의 신장세가 눈에 띈다. 지난해 리뉴얼을 완료한 12개 매장의 올해 1월부터 8월까지의 실적을 살펴보면, 기존점 대비 평균 20%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제타플렉스 잠실점의 경우 40%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매장 1층의 대부분의 공간을 할애한 와인&위스키 전문매장인 ‘보틀벙커’의 영향으로 주류 매출이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반려동물 전문숍인 ‘콜리올리’는 80%, 롭스플러스는 30% 이상의 신장률을 기록하는 등 특화MD에 대한 고객 반응도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힘입어 롯데마트는 올 들어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올해 2분기 롯데마트 매출은 1조 4410억원으로 전년대비 1.2% 늘었고 영업손실도 71억원으로 적자가 축소됐다. 여기에 고물가 시대에 물가안정을 위한 노력도 고객 발길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강 대표는 올해 초 “롯데마트가 고물가 시대에 최후의 가격 방어선이 될 수 있어야 한다”는 특명을 내렸다.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는 물가에 대형마트로써 해야 하는 역할을 강조한 것이다.

 

이에 롯데마트는 지난 3월부터 강성현 대표의 지휘아래 ‘물가안정 TF’를 가동, ‘Pricing팀’의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했다. ‘Pricing팀’은 합리적인 소비자 가격의 적절성과 각 상품 특성에 따른 가격 분석을 통해 실질적으로 고객이 가격적인 혜택을 볼 수 있도록 물가관리에 집중한다. 정재우 롯데마트 상품본부장은 “판매가 상승을 모두 막을 수는 없지만, 가격 최종 방어선이라는 사명감을 갖고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강 대표의 경영 행보를 들여다 보면 신동빈 회장의 재신임이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선택은 신 회장의 몫이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쇼핑은 일본 불매운동으로 인한 영향과 코로나19로 인해 오랜 기간 힘든 시기를 보냈다”며 “롯데마트도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강 대표는 롯데마트를 위기에서 구해내며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신 회장이 실적 개선을 시작한 점에서 안정적인 방향을 위해 강 대표를 재신임 하지 않을까 싶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