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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한화, 대우조선 인수 "정부-노조 입장차 팽팽"

27일 오전 10시, 전국금소노조 기자회견 입장발표
금속노조 "尹 정부, 대우조선해양 한 기업의 문제가 아닌 경제전반 영향"
금속노조 "확실한 검증, 사회적 동의필요“

 

[FETV=박제성 기자]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본격 뛰어들었다. 그동안 대우조선해양은 워크아웃(재무개선작업) 졸업 이후 21년 만에 한화와 천생연분이 됐다. 이처럼 한화와 대우조선이 궁합이 들어 맞을 수 있던 원동력은 한화의 방산 기술과 대우조선의 함정기술이 융합 할만한 시너지를 갖췄다는 점이다.

 

26일 오전 정부와 대주주인 산업은행은 여의도동 한국수출입은행 본사에서 긴급 산업·경제장관회의를 개최, 대우조선 매각을 위한 회의에 들어갔다. 최근 대우조선 매각은 일사천리하게 진행했다. 올해 9월 14일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산업은행이 대주주로 있는 시스템은 효용성이 다하지 않았나 판단한다”면서 민간 매각을 강조해왔다.

 

긴급 산업·경제장관 회의를 마치고 오후 한화그룹은 공식적으로 대우조선 인수에 나선다고 밝혔다. 그룹의 핵심 사업 중 하나인 방산과 대우조선의 함정 설계·생산 능력과 결합한 친환경 방산 조선사업에서 글로벌 메이저로 성장하겠다고 포부를 알렸다.

 

이를 위해 26일 한화는 대우조선과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대우조선 지분 49.3%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입찰에 뛰어듬과 동시에 조건부 투자합의서를 체결했다. 현재 최대주주인 KDB산업은행과는 향후 대우조선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협력하겠다는 내용의 기본합의서에 서명했다.

 

일찌감치 한화는 대우조선 인수에 눈독을 들여왔다. 앞서 지난 2008년 당시 한화는 대우조선을 현재보다 3배 많은 6조원을 투자해 인수하려 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로 자금 조달 문제로 인수를 포기했다.

 

대우조선은 그동안 조선 기술력만으로 정부로부터 자금 혜택을 누려왔다. 그간 투입된 공적자금만 4조2000억원(산업은행 2조6000억원 지원)에 이른다.

 

한화는 이번 인수를 위해 계열사 6곳을 투입시키기로 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우주방산)와 한화시스템(통신방산)이 각각 1조원과 5000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또 한화임팩트파트너스 4000억원, 한화에너지의 자회사 3곳은 1000억원을 투자한다. 총 2조원 규모다.

 

한화디펜스와 11월 합병되는 한화에어로는 해양 방산의 강자인 대우조선 인수로 기존의 우주- 지상-방산-해양까지 아우루는 ‘육해공 통합 방산시스템’을 갖추고 유지보수(MRO) 시장에도 본격 진출한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한화에어로와 한화시스템의 무기 체계는 물론 대우조선의 주력 방산제품인 3000t(톤)급 잠수함 및 전투함의 수출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시스템은 특히 대우조선은 ‘함정의 두뇌’ 역할을 하는 전투체계를 대한민국 해군 함정에 100% 공급하고 있다. 대우조선과 한화시스템이 호흡이 척척 맞는 분야다.

 

이 뿐 아니다. 한화는 기후위기와 에너지 안보 대응책에 대한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도 관심이 깊다. 한화는 대우조선의 조선, 해양 기술을 통해 ‘글로벌 그린에너지 메이저’로 확고히 자리 잡을 계획이다.

 

한화는 LNG(액화천연가스) 해상 생산기술(FLANG)과 LNG 운반선, 연안에서 재기화 설비(FSRU)까지 더해지면 향후 수요가 급증하는 LNG 시장에서 전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한다.

 

한화는 대우조선의 조선력을 방산과 결합해 첨단 기술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글로벌 정치·경제적 이유로 한국 무기체계에 대한 주요국의 관심이 급증한 상황에서 한화는 통합 방산 생산능력과 글로벌 수출 네트워크를 확대할 방침이다.

 

 

 

◆금속노조 한화의 대우조선 인수는 “확실한 검증과 사회적 동의필요” = 같은 날 소식을 접한 전국금소노조는 갑작스러운 발표라며 반기를 들었다. 금속노조는 이번 한화 인수 소식에 대해 대우조선 인수는 한 기업의 문제가 아닌 금속 관련 경제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가 한화가 인수전에 뛰어든 것에 대해 확실한 검증 및 사회적 동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금속노조는 27일 오전 10시 ‘한화 재벌로의 대우조선 매각 속도전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검증이 우선’이라는 주제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금소노조 측은 “대우조선 매각이 21년만에 연도적 관점에서 매각이 중요한 게 아니라 절차가 투명하고 국민 경제 도움이 되는지 여러 면을 따져봐야 한다. 대우조선의 이해당사자 모두에게 이번 한화 매각이 연착률 할 지는 전적으로 윤석열 정부와 산업은행, 한화 플레이어들의 행보에 따라서 결정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우조선은 국가기관 해양산업, 조선산업 분야에서 세계적 글로벌 톱티어(일류) 차지해 조선업 분야에서 중요한 위치에 놓여 있다”며 “이번 매각 발표에 우려스러운 점은 많다”며 “첫 째는 전국민의 관심사인데 왜 이해당사자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하는지가 우려스럽다. 대우조선 해양을 정상화 시킨 방향으로 매각해야 한다. 특히 어떻게 기간 산업 및 지역경제 발전의 기여할지에 대한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동규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정부와 산은이 왜이리 서두르는지 정부와 한화와의 밀실 특혜가 우려된다. 아울러 2조원 헐값 매각도 이해가 안 된다”며 “이번 매각으로 향후 어떤 부작용이 발생할지 낱낱이 공개, 투명한 협의 속에서 진행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우조선의 매각 이슈는 조선 뿐 아니라 자동차와 한 축에 있는 금속경제 문제다. 그런데 왜 윤석열 정부가 돌출적으로 매각을 진행하는 지 모르겠다. 이는 불공정 특혜매각으로 우려스럽다. 현재 조선업은 노동집약산업으로 현재 인력이 대략 1만명 정도 부족하다. 노동권을 배제하고 국가 자본인 산업은행 자회사를 함부러 처분하는 꼴이다. 이로 인해 대화를 다시 시작해야 한다”며 “지역주민 이해당사자가 공평하고 투명하게 매각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