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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


현대엔지니어링 홍현성號, 하반기 수익성 반등 희망가

실적 순항에 외형 성장…영업익은 57% 줄어
부채비율 소폭 늘었지만 여전히 이상적인 수준
해외서 대규모 수주 기대…실적 반등 ‘신호탄’

[FETV=김진태 기자] 홍현성 대표가 이끄는 현대엔지니어링의 올 상반기 장사가 실속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매출이 늘면서 외형은 성장했지만 마진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반토막났기 때문이다.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부채비율도 늘었다. 다만 부채비율의 증가폭이 크지 않고 해외에서의 대규모 수주가 예상되면서 수익성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나온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의 올 상반기 매출은 4조1226억원, 영업이익은 90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3조5795억원)은 15.2%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2103억원)은 57.1%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1671억원에서 1127억원으로 32.6% 줄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으로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수익성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현대엔지니어링이 구입한 주요 원자재 가격을 살펴보면 2020년 톤(t)당 71만3000원이었던 철근은 올 상반기 기준 111만6000원으로 56.5% 올랐다. 같은 기간 레미콘은 6만6000원에서 7만4000원, 시멘트는 6만7000원에서 7만2000원으로 각각 12.1%, 7.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엔지니어링의 부채비율도 소폭 늘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올 상반기 기준 부채비율은 75.5%로 지난해 같은 기간(57.1%)보다 18.4%p 늘었다. 같은 기간 자본이 1000억원 증가할 때 부채가 8000억원 가까이 늘면서 부채비율 상승을 이끌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수익성이 줄고 부채비율이 늘었음에도 하반기 실적에 대해선 긍정의 목소리가 나온다. 현대엔지니어링의 부채비율이 소폭 늘었음에도 여전히 이상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통상 부채비율은 200% 이하를 안정적으로, 100% 이하를 이상적으로 본다.

 

해외에서의 활약도 긍정적인 하반기 실적 전망에 힘을 보탠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달 26일 기준 해외에서 24억8488만 달러의 수주고를 올리며 해외수주부문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 현대엔지니어링이 해외에서 올린 수주액이 16억2413만 달러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1년 새 52.9% 증가했다. 해외수주부문에서의 순위도 5위에서 2위로 3계단 뛰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해외에서 수주액을 늘린 배경으로 홍 대표의 리더십을 꼽는다. 홍 대표가 해외에서 쌓은 노하우가 실적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에서다. 홍 대표는 지난 2006년 현대엔지니어링에 입사한 뒤 베트남, 오만, 쿠웨이트 등에서 해외플랜트사업 현장소장으로 일했던 ‘해외통’이다.

 

특히 세계 최대 규모의 쿠웨이트 알주르 액화천연가스 수입터미널(KNLG) 프로젝트를 이끌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컨소시엄 주간사로서 민관협력 사업으로 진행해 최고의 성과를 낸 프로젝트다. 현대엔지니어링이 큰 자부심을 갖고 있는 사업이기도 하다.

 

이 사업은 2016년 3월 현대엔지니어링이 현대건설, 한국가스공사와 컨소시엄을 이뤄 쿠웨이트 국영석유회사(KIPIC)로부터 수주했다. 사업 규모는 29억3200만 달러다. 홍 대표는 플랜트사업 보릿고개 시기인 2016년에 이 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공을 들였다.

 

발주처인 쿠웨이트 국영석유회사(KIPIC)에 5명의 직원을 상주시켜 1700여 개에 이르는 부속 확인사항을 꼼꼼히 점검하며 협상에 나서 결실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파라과이에서의 대규모 수주도 기대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말 팀코리아(계룡건설, LS전선 참여)의 주간사로서 파라과이 ‘아순시온 경전철’사업 수주에 나섰다. 이 사업은 파라과이의 수도 아순시온과 외곽도시 으빠까라이를 잇는 도시철도 건설사업으로 공사비만 5억 달러에 달한다. 연내 수주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해당 사업은 미관합작투자사업으로 정부가 세금 감면과 재정지원을 하는 만큼 현대엔지니어링이 해당 사업을 수주할 수 있다면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기본설계에 자신감을 지니고 있고 전망 밝은 민관합작투자사업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수익성 높은 해외 프로젝트를 적극 발굴해 수주할 수 있도록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