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9.27 (화)

  • 구름조금동두천 23.8℃
  • 맑음강릉 25.0℃
  • 맑음서울 24.4℃
  • 맑음대전 23.9℃
  • 구름조금대구 23.4℃
  • 흐림울산 22.8℃
  • 맑음광주 26.0℃
  • 흐림부산 23.3℃
  • 맑음고창 24.8℃
  • 맑음제주 25.5℃
  • 맑음강화 23.4℃
  • 맑음보은 23.4℃
  • 맑음금산 22.9℃
  • 맑음강진군 26.4℃
  • 흐림경주시 21.0℃
  • 흐림거제 22.0℃
기상청 제공


유통


“비싸면 보상합니다!”…이마트 vs 홈플러스, '최저가 보상' 진검승부

고물가에 대형마트 최저가 경쟁 치열
이마트‧홈플러스, 최저가 아니면 보상
대형마트 최저가 경쟁, 득일까 실일까

 

[FETV=김수식 기자] 서민들의 장바구니 부담이 날이 갈수록 늘어난다. 국제 곡물가 폭등과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원부자재 및 물류비 인상하루가 멀다하고 오르는 물가에 서민들의 곡소리가 울려 퍼진다. 상황은 날로 안 좋아진다. 22일 원‧달러 환율이 13년6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1400원을 넘어섰다. 이 같은 상황은 식품 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문제다. 이미 10월부터 또 한 차례 가격 인상을 예고한 기업들이 등장하면서 서민들의 한숨이 짙어진다.

 

정부도 나섰다. 지난 19일 추경호 경제부총리는 최근 라면 등 식품 가격을 줄줄이 올리고 있는 가공식품 업계에 대해 “인상 요인을 최소화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추 부총리는 이어 “농식품부를 중심으로 식품물가 점검반을 통해 동향을 일일 모니터링하고 업계와 가격안정을 위한 협의도 적극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대형마트도 서민들의 장바구니 부담을 덜어내고자 나섰다. ‘반값’, ‘최저가’ 등 조금 더 싸게 제품을 팔기 위해 팔을 걷어 붙였다. 그 경쟁이 치열하다. 이마트와 홈플러스는 서로 자신의 제품이 더 비쌀 경우 보상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즉, ‘최저가 보상’에 나선 것이다.

 

대형마트에 불기 시작한 '최저가 보상' 상전의 신호탄은 이마트가 쏘아 올렸다. 지난 4월부터 ‘최저가격 보상 적립제’를 실시했다. ‘최저가격 보상 적립제’는 구매 당일 오전 9~12시 이마트 가격과 쿠팡, 롯데마트몰, 홈플러스몰 판매 가격을 비교해 고객이 구매한 상품 중 이마트보다 더 저렴한 상품이 있으면 차액을 ‘e머니’로 적립해준다. ‘e머니’는 이마트 오프라인 매장에서 이마트앱을 통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이마트앱 전용 쇼핑 포인트다.

 

최근 홈플러스가 맞불을 놨다. 21일 홈플러스는 현재 시행 중인 ‘물가안정 프로젝트’를 더욱 확대하는 내용의 ‘최저가 보상제’를 도입했다. 마이홈플러스 멤버십 회원 중 마이홈플러스 앱을 다운로드 받은 고객이 우유, 스낵, 음료, 냉장·냉동식품 등 신선가공·그로서리 품목 중 고객 선호도가 높은 대표 상품 1000개를 이마트몰, 롯데마트몰 가격보다 비싸게 구매하면 차액만큼 ‘홈플머니’로 적립해 준다. 

 

서민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문제는 대형마트다. 업계에선 국내외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대형마트들이 제살 깎아 먹는 건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를 낸다. 실제 현재 대형마트 상황은 녹록치 않다.

 

이마트의 경우, 올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2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308억원에 비해 83.1% 감소했다. 할인점 부문에서만 360억원이 넘는 손실이 났고, SSG닷컴의 적자도 265억원에서 405억원으로 확대됐다. 결국 지난 8월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이마트의 기업신용등급을 기존 ‘Ba1’에서 ‘Ba2’로 한 단계 하향조정했다. 이는 ‘투자부적격’ 단계에 해당한다.

 

홈플러스도 신용등급이 하락했다. 한국기업평가는 홈플러스의 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BBB+’로 하향조정했다. BB+이하는 투자부적격등급(투기등급)을 의미한다. 지난해 홈플러스는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매출은 2021년 6조9662억원에서 올해 6조4807억원으로 6.9% 하락하며 비교적 선방하는 듯했으나 영업이익이 933억원에서 -1335억원으로 대폭 떨어지며 적자 전환했다.

 

유통업계서도 우려스럽게 바라본다. 업계 관계자는 “서민들이야 고물가 시대에 조금이라도 더 싸게 장을 볼 수 있으니, 대형마트의 최저가 경쟁이 기분 좋은 소식일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이러한 박리다매 전략이 매출을 끌어 올릴 수 있을지언정 영업이익에는 크게 긍정적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