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26 (목)

  • 구름많음동두천 0.2℃
  • 흐림강릉 5.8℃
  • 구름많음서울 3.6℃
  • 대전 4.2℃
  • 맑음대구 2.9℃
  • 맑음울산 2.6℃
  • 흐림광주 2.8℃
  • 맑음부산 5.7℃
  • 맑음고창 1.2℃
  • 흐림제주 9.2℃
  • 맑음강화 4.1℃
  • 흐림보은 2.3℃
  • 흐림금산 2.7℃
  • 맑음강진군 -0.9℃
  • 구름조금경주시 -1.9℃
  • 맑음거제 2.6℃
기상청 제공


건설·부동산


DL이앤씨, 도시정비서 아쉬운 성적표…하반기엔 다를까?

9부 능선 넘은 대어급 재개발만 2곳…도시정비 3조 ‘초읽기’
‘아크로’, 하이엔드 브랜드 평판서 1위…수주 필승카드 기대

[FETV=김진태 기자] 올해 시공능력평가순위(이하 시공순위)에서 3위 자리를 탈환한 DL이앤씨가 도시정비부문에서의 성적은 다소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수의계약까지 한걸음 앞둔 재개발사업 2곳을 앞두고 있어 하반기 성적표는 기대 이상일 것이란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DL이앤씨의 ‘아크로’가 하이엔드 브랜드 평판서 1위를 차지한 것도 올해 하반기 실적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대목이다. 아크로를 앞세운 DL이앤씨가 하반기 도시정비서 시공순위에 걸맞는 실적을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3일 DL이앤씨 실적자료에 따르면 상반기(연결기준) DL이앤씨의 도시정비부문 실적은 1조1773억원이다. 1분기(3014억원) 대비 2분기(8759억원) 실적을 2배 넘게 늘렸다. 하지만 DL이앤씨의 시공순위가 3위인 것을 감안하면 다소 아쉬운 성적이란 게 건설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도시정비부문 실적을 순위별로 살펴보면 현대건설이 6조9544억원을 올리면서 1위에 이름을 올렸고 GS건설(3조2107억원), 롯데건설(2조7406억원), 포스코건설(1조5558억원), 대우건설(1조3222억원)이 뒤를 이었다. 다만 DL이앤씨가 하반기 예정된 재개발 사업지 2곳에 대한 수의계약까지 한걸음 남겨둔 상황이라 실적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나온다.

 

DL이앤씨는 부산 시민공원 촉진3구역(1조25억원)과 경기 성남의 공공재개발 수진1구역(1조3326억원 가량) 수주를 눈 앞에 두고 있다. 부산 촉진3구역은 지난달 31일 열린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DL이앤씨의 단독 입찰로 유찰됐다. 이에 부산 촉진3구역 재개발 조합은 이달 중 2차 입찰 공고를 내고 오는 10월 시공사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재입찰에도 DL이앤씨가 단독으로 입찰해 유찰된다면 부산 촉진3구역 재개발 조합은 도시정비법에 따라 DL이앤씨와의 수의계약을 진행할 수 있다. 부산 촉진3구역은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이 관심을 가진 곳으로 유명한 사업지다. 세대수가 2000여세대에 달하는데 조합원 물량(350세대 가량)이 작아 일반분양이 그만큼 많기 때문이다. 통상 일반분양이 많을수록 사업성이 좋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시공사 선정 총회에 해당 건설사들이 참여를 하지 않으면서 DL이앤씨의 수의계약 가능성이 높아진 상태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울산 재개발 최대어인 중구 B-04구역 수주에 집중하면서 부산 촉진3구역까지 신경 쓸 여력이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경기 성남에 위치한 공공재개발 최대어로 불리는 수진1구역 수주도 9부 능선을 넘은 것으로 보인다. 수진1구역은 경기 성남시 인근 26만1297㎡부지를 재개발하는 사업으로 DL이앤씨는 최근 대우건설과 컨소시엄(메가시티 사업단)을 구성하며 입찰에 참가했다. 해당 사업지의 평(3.3㎡)당 공사비는 510만원으로 총 공사비는 1조3326억원으로 추정된다.

 

DL이앤씨가 해당 사업지 2곳 모두 수의계약을 따내면 도시정비부문 실적은 모두 3조원이 넘는다. 이는 DL이앤씨가 지난해 거둔 도시정비실적(1조1915억원)을 훌쩍 넘기는 것은 물론이고 2016년(3조1576억원) 이후 첫 3조 클럽에 들어서는 셈이다. 

 

DL이앤씨의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의 평가가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한 것도 하반기 실적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에 따르면 전국 10~50대 남년 1만5429명을 대상으로 ‘2022년 하이엔드 아파트 브랜드 선호도 설문조사’ 결과 DL이앤씨의 ‘아크로’가 전체 응답의 42.8%를 차지하며 고객 선호도 조사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재개발·재건축 조합원들 대다수가 하이엔드 브랜드를 요구하는 추세인 것을 감안하면 DL이앤씨의 아크로가 하이엔드 브랜드 평판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향후 수주에 있어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아파트에 대한 눈높이가 달라지고 아파트 브랜드 가치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면서 이른바 ‘하이엔드 브랜드’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특히 재건축, 재개발 등 도시정비 사업 시장에서 수주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보다 고급스럽고 차별화된 브랜드 도입이 중요한 요소로 떠오른 상황이니만큼 하이엔드 브랜드 아파트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