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김진태 기자] 허위자료 제출 의혹을 받고 있는 이스타항공 직원들이 거리로 나섰다. 재운항을 위한 마지막 단계인 운항증명(AOC) 발급이 국토교통부의 특별조사 및 경찰 고발로 지연되자, 수사와 별개로 AOC 발급을 진행해달라고 호소하기 위해서다.
2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 근로자 대표단과 임직원은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과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1인 피켓 시위를 진행했다. 허위자료 제출 의혹으로 무한정 연기된 AOC 발급 절차를 진행해달라고 피력하기 위해서다.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11월 항공사업자 변경 면허를 발급하면서 자본잠식 사실이 반영되지 않은 회계자료를 제출한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국토교통부는 자체 특별 조사 끝에 이스타항공이 자본잠식을 의도적으로 숨기려고 한 것 아니냐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 수사가 시작되면서 올해 초로 예상됐던 AOC 발급이 사실상 무기한으로 미뤄졌다. 문제는 AOC 발급이 이뤄지지 않으면 이스타항공이 항공기 운항을 할 수 없고 이는 이제 막 날개를 펼치려는 이스타항공에 있어 치명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 매출 없이 매달 발생하는 고정비용을 오래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AOC는 항공 안전 면허로 항공사가 항공기를 운항하려면 필수로 취득해야 한다. AOC는 대개 신청 후 3개월에서 길게는 6개월 내 국토부 심사 과정을 거쳐 발급된다. 당초 업계에선 4월 중순을 발급 시기로 예측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경찰 수사로 AOC 발급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운항 재개 시점도 불투명해진 상태다.
이스타항공의 임직원들은 회사와 고통을 분담하려 급여의 일부 또는 전액을 회사에 반납했지만 이마저도 한계에 도달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스타항공 임직원들은 지난 19일 "이스타항공과 임직원의 일자리와 생계가 달린 만큼 수사와 별개로 정상적인 경영활동을 위한 AOC 발급 절차를 진행해달라"는 호소문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럼에도 국토부로부터 어떠한 답변도 듣지 못하자 1인 피켓 시위 등을 진행하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가족들과 함께 시위 현장에 나오겠다는 직원들도 있고, 협력사 직원들도 도울 수만 있다면 현장에 오겠다고 하는 상황"이라며 "회사 차원에서 할 수 있는 게 없다보니 직원들이 직접 나서게 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