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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중공업


"재고 쌓이고, 중국 기대 꺾이고'...K-철강 먹구름 몰려온다

재고 쌓이고 환율 올라...원자잿값 부담에 ‘수익성 악화 일로’
중국도 경기 둔화 수여 시들...봉쇄 장기화·폭염 및 전력난 영향
철강업 영업환경 전망 ‘우호적’→‘중립적’ 하락 등 먹구름 예고

 

[FETV=박신진 기자] 철강업계의 하반기 경기전망이 부정적이다. 주요 철강업체 최고경영자(CEO)들은 하반기 실적 부진을 걱정하느라 연일 한숨이다. 올해 상반기 시작된 글로벌 경기 침체 분위기가 하반기에도 개선될 징후가 보이지 않고 있다. 

 

철강업체마다 창고엔 각종 재고 물량이 쌓이는데다 고환율 기조가 가속되는 등 악재 투성이다. 이번 하반기는 원자재 가격 상승분이 제품 가격에 반영된 상반기와는 상황이 180도 다르다. 게다가 전방 산업의 철강 수요 부진으로 인해 제품 가격도 떨어지고 있다. 철강업계의 하반기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는 이유다.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 현대제철 등 철강업계의 올해 상반기 재고는 14조1343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8조5050억원 보다 66.2%나 증가한 규모다. 창고에 재고가 쌓이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시장에서 찾는 수요가 없다는 의미다. 철강업계가 우려하던 하반기 수익성 악화가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상반기 원자재 호재도 끝났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로 인해 철광석과 유연탄 가격도 하락했기 때문이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철광석 가격은 지난 19일 기준 102.63달러를 기록했다. 올 3월 159.79달러까지 올랐던 철광석 가격은 내림세를 기록하다 110달러 아래까지 떨어졌다. 유연탄(원료탄) 가격 또한 지난 3월 256달러에서 급감해 19일 175.8달러까지 내렸다.

 

원재료 가격이 하락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전방산업의 철강 수요도 둔화되는 모양새다. 이는 곧 국내 철강제품 가격도 끌어 내렸다. 전날 열연 가격은 연초 대비 28.57% 하락한 kg당 1000원을, 냉연은 14.81% 떨어져 kg당 1150원을 기록했다. 같은기간 철근 가격은 16.52%, 후판 가격은 17.86% 떨어졌다.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철강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중국의 상황도 좋지 않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 대응이 하반기 철강 수요 회복에 일정 부분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중국의 경기부양 효과는 투자 효율성 저하로 인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중국의 도시 봉쇄가 장기화되면서 중국내 부동산 등 인프라 투자가 지연되고 있다. 중국 내 폭염과 전력난 또한 수요 부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정혜정 KB증권 연구원은 "폭염과 전력난이 수요 부진에 미치는 영향이 생산 제한보다 클 것으로 추정됨에 따라 수급의 변화가 향후 시황 방향성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일 고점을 갱신하는 환율도 수익성에 발목을 잡는 요소다. 전날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장중 1340.2원까지 뛰어올랐다. 지난 2019년 4월 29일 이후 약 13년 4개월 만에 1340원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이날 환율 종가는 전날보다 13.9원 올라 1399.8원에 마감했다. 지난 6월 1300원대를 넘어선 환율은 이후 고점을 경신하며 기업에게 하반기 원가 부담을 키우고 있다. 철강업계 특성상 원재료 가격 상승분은 1개 분기 시차를 두고 가격에 반영된다.

 

단, 환율 상승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는 제품 수출로 만회할 수 있는 가능성도 열려있다.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철광석, 석탄 등 원재료 매입시 달러 사용으로 원가 상승 영향이 있지만, 철강 원자재 수입 부담을 제품 수출로 상쇄할 수 있는 수준으로 ‘내추럴 헤징(서로 상쇄)’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철강업계의 하반기 실적 부진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국신용평가(KIS)는 하반기 이후 철강업계 전망을 ‘우호적’에서 ‘중립적’을 낮췄다. 장기화되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와 주요국들의 통화 긴축 때문이다. 또한 철강업계의 수익성을 하반기로 갈수록 악화되는 ‘상고하저’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