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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실적’에 가려진 다올투자증권의 다음 과제는

높은 부동산 익스포저 해소...위험관리·경쟁력 강화 진행

 

[FETV=성우창 기자] 다올투자증권이 올 상반기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관리와 계열사의 실적 개선이 풀어야 할 과제로 떠올랐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올투자증권은 올 상반기(연결기준) 영업이익 1194억원, 당기순이익 957억원을 기록하며 반기 기준 사상 최대실적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7.6%, 3.2% 늘었다. 최근 증권 업황에 암운이 드리운 가운데 반가운 '깜짝 실적'이다.

 

투자금융(IB) 부문이 실적을 이끌었다. IB 수수료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44%가량 오른 1344억원으로, 부동산PF 부문이 성과를 주도했다. ‘IB통’ 이창근 다올투자증권 사장의 리더십이 돋보이는 가운데, 지난 연말 진행한 조직 개편이 효과를 본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IB영업팀이 25개팀으로 늘고, 부동산PF를 담당하는 투자금융본부·종합투자본부가 부문으로 승격한 바 있다. 주식발행시장(ECM), 채권발행시장(DCM) 규모가 작다는 특징도 현 시장 상황에서 장점이 됐다.


주식·채권·파생상품 운용수익도 쏠쏠했다. 전년 대비 11%가량 증가한 233억원의 이익을 거뒀다. 올해 금리인상과 약세장 영향으로 대부분의 증권사 운용수익이 전년 대비 줄어들었는데, 다올투자증권은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호실적의 원동력으로 삼았다.


몇몇 계열사의 덕도 봤다. 작년 말 그룹에 편입된 다올저축은행이 상반기 영업이익 511억원, 당기순이익 396억원을 거두며 '효자' 노릇을 했다. 다올자산운용도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오른 영업이익 102억원, 당기순이익 82억원을 벌어들였다.


다올투자증권 관계자는 “여러 악재가 겹친 금융환경이었으나 강화된 리스크 관리와 위기 대응으로 다행히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며 “하반기에도 보수적 관점으로 시장위험 대응에 만전을 기하고 안정성 확보와 회사의 질적 성장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호실적에 '빛'만 있는 것은 아니다. IB 부문 실적이 부동산PF를 중심으로 큰 만큼, 익스포저(위험 노출액)도 함께 늘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익스포저는 부동산PF 우발부채·대출채권·부동산펀드·지분증권 등을 포괄하는데,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 익스포져 비중이 100%를 초과하면 위험한 상태로 본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다올투자증권은 지난 3월 기준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 익스포저 비중이 임계수치(100%)를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인상·경기둔화가 부동산 시장 위험도를 증가시켰기 때문이다. 단 다올투자증권도 이 점을 인지하고 올해 계속해서 선제적인 부실자산 정리 및 투자자산 분산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축은행 인수 전 최대 자회사였던 다올인베스트먼트의 순이익도 40억원에 그쳤다. 올해 증시 약세와 외국자본 이탈, 기업공개(IPO) 시장 침체로 비상장 스타트업에 주로 투자하는 벤처캐피털(VC) 업계의 고성장세가 크게 꺾였다. 이외에도 다올신용정보·다올벤처스·다올뉴욕에서 도합 20억원에 이르는 적자가 났다.


계열사들의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다올저축은행은 상반기 대출잔액이 5942억원 증가해 대출자산이 3조9083억원 규모에 이른다. 다올인베스트먼트는 모태펀드의 꾸준한 출자에 힘입어 연말 순자산총액(AUM)아 1조4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다올자산운용의 운용보수수익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알짜 계열사들 확보에 따른 중장기적 경쟁력을 재확인했다”며 “연간 IB 실적은 상고하저 흐름을 예상하며 이제는 리스크 관리 중요성이 높아졌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