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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중공업


친환경선박에서 자율운항까지...위상 높인 'K-조선'

7월 전 세계 선박 발주량 절반 수주...세계 1위 '굳건'
친환경선 비중 60%...LNG선가 8개월째 신고가 경신
자율운항선박 연구개발 속도...인력난 해소·효율성 기대

 

[FETV=박신진 기자] 국내 조선업계가 지난달에도 전 세계 선박 수주량의 절반 이상을 쓸어담으며 세계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특히 높은 고부가·친환경 선박 점유율을 기록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자율운항 기술에서도 연구개발에 속도를 내면서 'K-조선'의 위상은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

 

1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조선업계는 전 세계 선박 발주량 211만CGT(표준선 환산톤수)의 55%(116만CGT)를 수주하며 세계 1위 자리를 지켰다. 수주금액 기준으로는 57%로 점유율이 더 커진다. 세계 발주량 중에는 고부가선과 친환경선박이 각각 49%(103/211만CGT), 60%(127/211만CGT)의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LNG운반선은 1월~7월까지 총 101척의 발주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고 발주량이다.

 

국내 조선업계는 전 세계 LNG운반선 발주물량 전량을 싹쓸이했다. LNG, 메탄올 등 대체연료를 사용하는 친환경 선박 또한 발주량 중 81%를 수주했다. 같은기간 중국의 친환경 선박 점유율은 17%에 그쳤다. LNG선은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선종으로 꼽힌다. 대형 LNG운반선의 평균선가는 척당 2억3600만달러로 8개월째 사상 최고가를 경신 중이다.

 

대형조선사 3곳은 이미 지난달까지 올해 선박 수주 목표의 87% 가량을 채웠다. 한국조선해양은 목표치 174억4000만 달러를 초과한 177억9000만 달러(102%)의 수주 실적을 기록했다. 대우조선해양 수주액은 64억3000만달러(72.3%), 삼성중공업은 63억달러(71.6%)였다.

 

한국조선해양은 최근에도 아시아 소재 선사와 LNG 7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한국조선해양에 따르면 올해 LNG운반선을 총 41척 수주하면서 전 세계에서 LNG운반선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산업부는 “국제해사기구 환경규제에 따른 친환경선박 수요 증가 및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으로 올 하반기에도 친환경선박 및 LNG운반선 중심의 국내 수주 호조는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조선사들은 미래 먹거리인 자율운항선박 분야에서도 속도를 내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인 어큐트마켓리포츠에 따르면 자율운항선박 시장은 연평균 12.6%씩 성장해 2028년에는 시장 규모가 2357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HD현대의 사내 벤처인 아비커스는 최근 세계 첫 2단계 자율운항 솔루션 상용화에 성공했다. 지난 8일 SK해운, 장금상선과 대형선박용 자율운항 솔루션 ‘하이나스 2.0’ 수주계약을 체결하면서 내년 8월부터 순차적으로 대형선박에 탑재될 예정이다. 아비커스는 또한 최근 미국선급협회(ABS)로부터 지난 6월 세계 최초로 성공한 대형선박의 자율운항 대양횡단에 대한 결과 증명서(SOF)를 획득했다. 이는 자율운항 선박기술에 부여한 세계 최초의 증명서다.

 

삼성중공업은 독자 개발 자율항해 체계인 '삼성자율선박(SAS)'을 연내 상용화 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목포해양대와 진행한 자율운항 선박 간 충돌 회피 기술 실증에에 세계 최초로 성공한 바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 하반기 자율운항 시험선 '단비(DAN-V)'의 단계별 운항 시험에 돌입할 예정이다. 오는 2025년까지 부분 자율운항을 목표로 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자율운항은 선원의 인건비를 절감시킬 수 있고, 더 경제적으로 배를 운항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며 “한국 조선사들은 원격·자율운항 선박기술 실증 등 실선 적용(제품 경쟁력 확보)을 위한 연구개발에 역량을 집중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