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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중공업


박정원의 두산, 신성장동력 날개 단다

전자 BG 및 계열사 실적 개선...2분기 매출액·영업익 증가
'기초체력‘ 챙기며 반도체 승부수 띄우고 신사업 주력

 

[FETV=박신진 기자]  “이제 한층 단단해지고 달라진 모습으로 전열을 갖췄다. 더 큰 도약을 향해 자신감을 갖고 새롭게 시작하자”(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올해 신년사에서)

 

박 회장은 지난 3월 채권단 관리 체제를 조기 졸업한 데 이어 신사업 육성으로 두산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사업 환경 악화에도...수익성·재무건전성 개선 성공=두산은 올해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5.1% 증가한 4조349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367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일년 전보다 40.4% 증가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에너빌리티, 밥캣 등 계열사의 지속적인 실적 개선세로 전년 대비, 전분기 대비 모두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마이너스(-)1349억원이다. 메카텍 매각 중단사업손실과 밥캣 주가 하락에 따른 PRS 평가손익에 따라 26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한 영향이다. 일회성비용을 제외한 당기순손익은 1200억원 수준이다.

 

두산의 2분기 부채비율은 166.8%를 기록했다. 2020년 288.9%, 작년 206.1%를 기록한 데 이어 양호한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영업이익률도 오르고 있다. 작년 말 4%였던 영업이익률은 올 1분기 5.5%로 개선됐다. 2분기에는 8.46%를 기록했다. 박 회장은 올 초 재무안정성을 단단하게 다져야 한다며 ‘기초체력 강화’를 강조한 바 있다.

 

두산에너빌리티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5.9% 증가한 3283억원이다. 매출은 61% 늘어난 3조8347억원을 기록했다. 두산밥캣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1% 증가한 3095억원이다. 같은기간 매출은 73% 늘어 2조2184억원을 기록했다.

 

두산 자체사업에서는 영업이익 455억원, 매출 340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자 BG는 반도체와 네트워크 등 하이엔드 제품 매출 확대로 2531억원을 달성했다. 상반기 반도체 호황으로 반도체 소재 부문은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하반기 자체사업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한 6715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전망이라고 두산 측은 예상했다.

 

DMI(연료전지드론), DLS(물류), 로보틱스(협동기계) 부문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1% 증가한 440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영업이익 흑자전환에는 실패했다. 로보틱스와 DLS는 하반기 흑자전환을 예상하고 있다. 이들 신사업 3사는 정부의 실증 과제 참여와 선진 시장 신규 채널 확보 등으로 고성장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자체사업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한 374억원일 것으로 전망되며, DLS 및 로보틱스의 성장 지속에 따른 손익분기점 도달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지난 3월 채권단 관리 조기 졸업...미래사업 ’박차‘ =두산그룹은 지난 2월 기업 구조조정 작업을 마쳤다. 지난 2020년 7월 골프장 클럽모우CC를 시작으로 네오플럭스, 두산건설, 두산인프라코어, 두산모트롤 등을 줄줄이 매각했다. 두산그룹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한 동대문 두산타워도 매각했으며, 두산중공업의 1조3000억원 규모 유상증자까지 성공시키며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했다. 그 결과 두산은 채권단 관리를 23개월 만인 역대 최단기에 졸업했다.

 

박 회장은 유동성 위기를 극복한 이후 미래 먹거리 확보에 나섰다. 2016년 두산그룹 회장에 취임한 첫해에는 수소 연료전지와 협동로봇을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했다. 두산중공업은 두산에너빌리티로 사명을 변경하고 ▲차세대 원전(SMR·소형모듈원전) ▲가스터빈 ▲수소 ▲해상풍력 등 ’4대 성장사업‘에 방점을 찍었다. 특히 차세대원전 부문은 윤석열 정부의 친원전 정책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또한 뉴스케일파워와 SMR 제작 협업을 맺고 오는 2023년 하반기 중 SMR 본제품 제작에 돌입할 계획이다.

 

지난 4월 두산은 두산테스나를 공식 출범시키며 반도체 사업에 진출했다. 테스나 인수 당시 두산은 테스나를 한국의 대표적인 반도체 후공정 기업으로 성장시킬 것이란 각오를 다졌다. 두산은 향후 5년간 반도체 사업에 1조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투산테스나를 반도체 테스트 분야 ’글로벌 톱5‘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