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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중공업


경기 둔화 우려에도...포스코 '친환경' 가속페달

수소환원제철 모델 '하이렉스' 시험 설비 착수...2050 탄소중립 목표
글로벌 철광석 공급사와 저탄소 철강원료 사업 협력

 

[FETV=박신진 기자] 포스코가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가운데서도 친환경 행보 속도는 늦추지 않는 모습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은 지난달 21일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 영향이 본격화됨에 따른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비하기 위해 전사 차원에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복합적인 경제충격을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지금 즉시 그룹 차원의 비상경영에 돌입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룹의 신성장 사업은 위기 상황 속에서도 중단없이 추진 속도를 높여야 하고, 위기일수록 방어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오히려 그룹의 미래경쟁력을 제고하고 근본적인 체질을 개선하기 위한 기회로 삼아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포스코는 위기 상황에서도 수소 사업과 친환경 인프라 구축 등 2050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포스코는 최근 영국 플랜트 건설사 프라이메탈스와 수소환원제철 엔지니어링 기술 업무협약을 맺으며 수소환원제철 개발에 한 걸음 더 나아갔다. 두 회사는 이달부터 포스코 고유의 친환경 수소환원제철 모델인 ‘하이렉스(HyREX)’ 데모플랜트 설계에 착수한다. 이를 시작으로 데모플랜트 EPC(설계·조달·시공)를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하이렉스란 포스코가 보유하고 있는 파이넥스(FINEX) 유통 환원로 기술을 기반으로 가루 상태의 철광석과 수소를 사용해 쇳물을 제조하는 수소환원제철 기술이다.

 

수소환원제철은 철을 뽑아내는 과정에서 환원재로 석탄이 아닌 수소를 사용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는 철과 함께 물이 발생하게 때문에 탄소배출을 ‘제로(0)’로 만들 수 있다. 고로 방식으로 철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탄소가 투입되는데, 이 때문에 철강산업은 탄소 배출량이 많은 업종으로 꼽힌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로 수소환원제철 공법이 등장했다.

 

포스코는 수소환원제철 기술을 기반으로 205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30년엔 20%, 2040년엔 50%로 단계적으로 감축하고자 한다.

 

포스코는 또한 친환경 인프라 구축을 위해 글로벌 원료 공급사들과의 관계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최근엔 글로벌 철광석 공급사인 발레와 저탄소 HBI(철광석에서 산소를 제거한 환원철을 조개탄 모양으로 성형한 가공품)생산 추진을 위한 공동 연구 업무협약을 맺었다. 생산 과정에서의 탄소배출 저감 방안 등에 관한 연구도 실시하기로 했다. 두 회사는 지난해 탄소중립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저탄소 원료 활용방안에 관한 공동 연구를 진행해왔다.

 

포스코는 친환경 철강 생산 기반 마련을 위해 앞으로 2026년까지 20조를 투자할 방침이다. 2030년 이전까지 전기로를 순차적으로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포스코는 국내 민간기업 최대 규모인 10억달러 규모의 외화채를 발행했다. 앞으로 추가 금리인상과 유동성 축소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자금조달에 성공한 것이라고 포스코 측은 설명했다. 채권 발행으로 친환경 사업을 포함한 신사업분야 투자에도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