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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중공업


철강빅3 관리직 '금녀의 벽'...여성비율 3년째 '제자리'

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 여성 관리자 비율 3년간 제자리
동국제강 '0명'...철강 빅3, 전체 여성 비율도 한 자릿수
사외이사 선임, 여성 비율 목표↑ 등 ‘금녀의 벽’ 허문다

 

[FETV=박신진 기자] 포스코와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철강 빅3의 여성관리자 비율이 3년간 거의 제자리를 맴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인력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지배구조 및 다양성 항목과도 연관돼 그 중요성이 날로 커지는 상황이다. 철강업계는 이사회내 여성 임원을 등용하고, 중간 관리자급 여성 비율이 증가 추세를 보이지만 속도감은 여전히 부족한 게 현실이다.  

 

4일 포스코 기업시민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포스코의 관리자급 이상 여성 비율은 12.4%로 집계됐다. 2019년 11.6%와 비교했을 때 3년간 관리자급 여성 비율은 0.8%포인트(p)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 현대제철의 통합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여성 관리자 비율은 7.7%다. 성별 임금은 직급과 연차에 따라 동일한 기본급을 받기 때문에 임금에 대한 차별은 없다고 현대제철은 설명했다.

 

동국제강은 최근 3년 동안 여성 관리자급이 0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여성 채용은 매년 소폭씩 늘고, 퇴직률은 줄어들고 있다. 이 때문에 3년 전 8.2년이던 여성 직원의 평균 근속 연수는 작년 9.3년으로 증가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여직원 채용은 2019년도에는 5명, 2020년도 6명, 작년엔 9명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법정 휴가 외에 육아휴직을 추가로 1년 지원하고 있으며 육아휴직을 쓰고 복직하는 비율이 100%에 달하는 등 조직 내 다양성의 중요함을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철강 빅3의 전체 직원중 여직원 비율은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작년 포스코의 여직원 비율은 5.8%로 철강 빅3중 가장 높았다. 이어 동국제강(4.6%), 현대제철(3.4%) 순이었다. 이는 다른 업종과 비교했을 때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주요 대기업의 평균 여직원 비율은 24%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중후장대 기업 대부분은 현장 오퍼레이터 비율이 상당히 높고 보수적인 이미지가 있어 여성 직원 비율이 낮은 편으로,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곳에는 여성 직원들이 일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며 “관리자급으로 가기 위해서는 자격을 갖춘 인력이 충분해야 하는데 인력풀이 부족한 이유도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견고하던 철강업계의 유리천장에도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이달부터 시작되는 새 자본시장법에 따라 자산총액 2조원 이상 상장사는 최소 1명 이상의 여성 이사를 둬야 하기 때문이다. 현대제철은 장금주 서울시립대 경영학과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동국제강은 박진우 연세대 공학연구원 부원장을 첫 여성 임원으로 영입했다. 올 초 지주사로 전환한 포스코는 상장사가 아니어서 아직 이사회 내 여성임원을 두고 있지 않다.

 

앞으로 임원으로 승진 가능한 여성 인력도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포스코는 관리자급 이상 여성 중 과장급으로만 범위를 좁히면 여성 비율이 23.5%로 대폭 증가했다. 또 마케팅본부와 같은 수익 창출 부서의 관리자 여성 직원 비율은 3년새 4.5%p 늘어난 22.6%를 기록했다.

 

현대제철도 과장급의 경우 여성 관리직 비율이 16.4%로 늘어난다. 세일즈 부문은 12.4%, STEM(기술,공학) 부문 관리자는 7.4% 수준이다. 오는 2023년 회사내 여성직원 비율 목표치도 설정했다. 전체 직원은 전년보다 0.5%p증가한 3.96%를 목표하고 있다. 2025년까지 여성 관리직 목표는 8.5%, 세일즈 15.7%, STEM 10%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표면적으로는 아직 여성 인력이 부족해보이나, 과거에 비해서는 관리자급이 많이 늘어났으며 다양성 확보를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