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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화물노조, 하이트진로 강원공장서도 파업...소주 이어 맥주 출고 차질

 

[FETV=김수식 기자] 하이트진로 강원공장에서도 시위가 벌어졌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가 하이트진로의 소주공장에 이어 맥주공장에서도 파업을 단행했다. 

 

3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화물연대 조합원은 전날부터 강원 홍천군 하이트진로 강원공장에서 화물차 20여 대를 동원해 출입 도로를 차단한 채 농성을 벌이고 있다. 시위에 참여한 인원은 약 110명으로 대부분 화물연대 소속 조합원이며, 이천·청주공장에서 파업을 벌여왔던 수양물류 소속 화물차주도 일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하이트진로 강원공장은 이틀간 제품 출고가 중단됐다. 강원공장은 ‘테라’ ‘하이트’ 등 하이트진로 맥주 생산의 절반 이상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하이트진로 강원공장의 맥주 생산량은 총 41만6500kL로 전북 전주공장(39만820kL)보다 많다.

 

하이트진로는 농성으로 인해 정상적인 입출고가 불가능해 평소 대비 29%의 출고율을 보이고 있으며, 경찰 및 기동대가 투입됐으나 화물연대 측이 강물로 투신하겠다고 위협하면서 시위를 지속하는 상황이라고도 전했다.하이트진로는 악의적이고 명분 없는 영업 방해라며 공권력이 투입돼야 한다고 토로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강원공장의 시위자들은 대부분 화물연대 지역본부 소속으로 강원공장과 연관 있는 사람들이 아니다”라며 “화물연대가 이천·청주공장 화물차주 시위에 개입한 이후 별다른 성과가 나지 않자 여름 성수기 매출에 악영향을 줄 목적으로 강원공장까지 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의 위탁 물류회사인 수양물류는 이천·청주공장 소주 이송 화물차주와 협상하고 있다. 수양물류는 “오는 8일까지 업무에 복귀하는 화물차주에 대해서는 책임을 묻지 않겠다”고 통지하고 ‘휴일 운송료 150% 인상’ 등 최종안을 제시했다.

 

이번 사태는 하이트진로의 화물 운송 위탁사인 수양물류 소속 화물차주 130여 명이 지난 3월 화물연대에 가입한 이후 촉발됐다. 이들은 운임 30% 인상, 차량 광고비 지급 등을 요구하며 이천·청주공장에서 넉 달 넘게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